<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월 16일 뉴스플러스 시작합니다. 배성재 기자와 증시 진단합니다. 배 기자.
<기자>
코스피 지수는 9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습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약달러 속에 오늘도 외국인 매수세가 강했습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선물시장에서 일제히 순매수로 지수를 끌어올렸고, 달러선물을 매도했으니 한국 원화까지 사들이면서 그야말로 전반적인 매수기조를 이어갔습니다.
<앵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주 금요일 기준금리를 3.5%로 올린 뒤 첫 한 주가 시작됐습니다. 과연 한국은행이 금리를 어디까지 올릴 것인가를 둘러싸고 예측이 갈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배 기자, 이번 기준금리가 정점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요.
<기자>
3가지 정도 이유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한은 금통위의 통화정책 결정문입니다. 11월에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라는 문구가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다소 한발 물러선듯한 문구로 바뀌었습니다.
두 번째는 세계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입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올해 세계경제의 1/3이 불황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죠. 한은도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대라면서, 1분기 역성장 가능성까지 꺼내들었습니다. 물가 잡겠다고 금리를 계속 올리기가 힘들다는 거죠.
마지막, 미국입니다. 12월 CPI가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물가 상승세가 안정적으로 접어들었음을 확인하는 지표인 만큼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불필요해졌다는 것이죠. 한때는 5% 중반까지 점쳐졌던 미국의 최종금리 수준이 5%를 믿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기준금리를 언제 내리기 시작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지금이 최상단이라는 예측에 힘을 싣는군요. 이렇게 된다면 기준금리가 한동안 제자리에 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군요. 예상되는 시나리오가 있습니까?
<기자>
금리가 상한에 이르렀다는 건 미래 금리 수준을 선반영하는 채권의 수익률이 기준금리보다 낮은 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국채 시장에선 이미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미 국고10년물 수익률은 3.3%대로 내려앉았고, 3년물 수익률도 3.4%대인 상황입니다. 둘 다 기준금리인 3.5%보다 낮죠. 시장은 이미 금리 인하, 경기 침체를 점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불과 1분기 전만 하더라도 금리상승에 따른 평가손실을 계산 중이던 투자자들의 입장이 금세 정반대로 바뀐 셈입니다.
<앵커>
1년 만에 금리가 3%p 뛰는 걸 목도했는데, 이제는 또 가파르게 떨어질 걱정까지 해야 할 상황이군요. 개별 종목으로 이야기를 바꿔볼까요. 오늘 대형 은행주들이 많이 올랐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신한지주(6.7%), 하나금융지주(6.26%), 카카오뱅크(4.62%), KB금융(4.53%), 우리금융지주(4.31%) 등이 일제히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작년 11월 이후 은행주는 평균 11.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특히 올해만 집계했을 때 1월 2일 종가 대비 17.8% 급등했습니다.
<앵커>
은행주들이 올해 내내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군요. 이유를 살펴볼까요.
<기자>
이 또한 3가지 정도로 분석이 가능합니다. 주주환원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끝으로 외국인들의 매서운 매수세 등이 호재가 됐습니다. 금융지주들은 환원 정책을 꾸준히 강화하는 추세인데다가,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 등이 주주환원 캠페인을 펼친 것이 겹쳤습니다. 또 부동산 규제 완화는 대출 수요를 끌어올려 은행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습니다.
<앵커>
특히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돋보였습니다.
<기자>
배당 수익도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데다가 환율도 낮아진 덕입니다. 미국 연준 긴축 완화 기대로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됐죠. 외국인 입장에선 달러가 약세일 때, 즉 원화 가치가 상승할 때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야 환차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매서운 이유이기도 하고요. 참고로 원·달러 환율은 오늘도 6원 떨어지며 9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은행주, 아직 투자가 유망할까요.
<기자>
증권가에서는 주주환원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주주환원 정책의 지속성과 예측 가능성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아직 국내에선 배당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구축되지 않은 탓인데요.
따라서 KB나 신한, 하나금융지주와 같은 대형 금융지주들에 초점을 맞추라는 조언입니다. 이들은 이익 다변화 덕에 이익 안정성이 높고, 자회사 라인업이 충분해 M&A에 대한 부담이 덜 하며, 최근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을 실제로 이행해왔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끝으로 내일 일정 짚어주시죠.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일반분양 계약이 내일까지 진행됩니다. 서울 최대 재건축 단지인 만큼 계약률이 향후 분양시장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완화책을 내놓을 만큼 계약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8개월간 해외 도피 생활을 이어오다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도 내일 귀국합니다. 김 전 회장은 귀국 비행기 탑승부터 체포될 예정으로 알려집니다. 김 전 회장 신변에 따라 쌍방울 주가가 요동치고 있는 만큼 화제를 모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곧 해제될 전망입니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는 내일 회의를 열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