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종료 기대에 美 증시·코인 '들썩'…"실적·BOJ 관건"[GO WEST]

입력 2023-01-16 19:16
수정 2023-01-16 19:16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이제 1월 중순에 접어들었는데요.

미국 증시는 1월 들어서 양호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죠?

<기자>

네 월가 전문가들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던 1월 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33% 넘게 급락했던 나스닥 지수가 1월에만 6.66% 상승했고요.

다우도 3.52%, S&P500도 4.57% 오르면서 지난주에는 3,999에서 종가를 맞았습니다.

연준이 긴축을 종료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 때문에 미국 증시와 함께 암호화폐 등 위험 자산이 상승세를 보인 건데요.

비트코인도 주말 동안 2만 1천 달러를 돌파하면서 올해 들어 20% 넘게 급등했습니다.

<앵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안전자산에 기울어진 투심이었는데 분위기가 전환된 모습이네요.

비트코인 강세가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FTX 사태로 인해 급락하고 약 2개월 만에 2만 달러를 회복했는데요.

긴축 마침표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투자로 눈을 돌린 거죠.

골드머니닷컴의 창업자이자 투자레터를 발간하고 있는 제임스 터크는 “비트코인이 가상자산의 겨울이었던 약세장에서 살아남았다”면서 이제는 바닥을 다졌다고 발언했습니다.



미국의 헤지펀드인 스카이브릿지캐피털의 CEO 앤서니 스카라무치도 “올해는 비트코인의 회복의 해”라면서 2~3년 안에 5만~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강세론자인 팀 드레이퍼도 “가상자산 시장이 바닥”이라면서 “거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공급이 줄어드는 반감기가 내년으로 다가온 점 역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가장 전형적인 위험자산인 암호화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들이 나오는 거네요.

당연히 달러화는 타격을 받고 있겠네요.

<기자>

네 달러 인덱스는 작년 9월에는 115 수준이었는데 현재는 100을 겨우 넘고 있는 상황입니다.

7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이고 있는 거죠.

크롤연구소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도 “달러 강세는 피크를 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에서는 이번 달러화 하락세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봤는데요.

“CPI가 모두의 바람대로 움직이면서 연준은 분명히 금리 인상을 끝낼 것”이라면서 “최종금리도 5%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023년 내내 지속적인 달러 약세가 있을 것”이라는 거죠.

<앵커>

요즘 시장 상황을 보면 확실히 긴축은 끝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진 것 같은데요.

월가에서도 그런가요?

<기자>

지금까지 연준이 초강경 긴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도 연준이 긴축을 멈출 때가 왔다고 발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머스 교수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높여야 하는 연준의 일이 이제는 끝나고 있다”면서 “인상을 아예 중단하기에는 조금 이르겠지만 그날이 훨씬 더 가까워진 건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 93.2%가 다음달 1일에 FOMC에서 0.25%p를 올릴 것으로 봤습니다.

이후에는 3월에 0.25%p를 다시 인상한 후에는 그 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겁니다.

연준이 11월에는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죠.

<앵커>

연준 인사들도 금리 속도 조절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죠?

<기자>

네 매파로 분류되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는 “한번에 0.75%p씩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의 시기는 지났다”면서 “0.25%P 인상이 적절하다”고 발언했습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면서 작년처럼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월가의 채권왕이라고도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CEO는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4%를 밑돌면 연준이 피봇, 즉 정책을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새해 들어서 기준금리인 4.25%~4.50% 밴드의 하단을 밑돌고 있는 미국 2년물 국채금리인데요.

연준의 피봇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거죠.

금리 인상 기조가 주춤하면서 증시 기대감도 적지 않지만 증시 상승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습니다.

먼저는 기업 실적입니다.

<앵커>

안그래도 이제 4분기 실적시즌이죠?

<기자>

네 월가는 본격적으로 어닝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에 연초에 상승랠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거죠.

사실 기업 실적에 대해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많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서도 “이번 실적시즌에는 비용과 금리는 상승하고 소비 지출은 줄면서 수익 침체가 시작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팩트셋도 “S&P500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4.1% 감소했을 것”이라면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지난해 금리를 인상했던 만큼 올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들이죠.

지난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은행주를 시작으로 현지시간 17일에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유나이티드 항공 등이 실적을 발표하고요.

19일에도 넷플릭스, P&G 등이 실적을 공개합니다.

<앵커>

본격화하는 어닝 시즌 주목해야겠고요.

또 어떤 걸림돌이 있나요?

<기자>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도 주목해야겠습니다.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은행이 오는 17일과 18일에 예정된 금융 정책 회의에서 완화정책의 부작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지난번에 장기금리의 변동폭을 확대하면서 사실상 금리를 인상한 일본은행이 이번에는 완화 기조의 부작용을 검토하고 정책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시장 기대감이 강해진 거죠.

이 보도 이후 일본국채 장기물 수익률이 일제히 급등하고 엔화 가치도 올랐는데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엔화 가치를 좌우할 수 있는 변수이기도 하고요.

글로벌 시장이 긴축을 종료하려는 시점에 일본은행의 행보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도 관건이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