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당국은 화이자의 코로나19 2가 백신 접종과 65세 이상 고령자의 허혈성 뇌졸중 발병 간에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통계가 나와 예비조사를 진행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에서 CDC의 준실시간 감시체계인 미 백신안전데이터링크(VSD)가 안전성 우려에 대한 추가조사가 필요한 수준의 통계 결과를 내놓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두 기관은 "VSD가 보인 신호에 신속히 대응해 조사한 결과는 화이자-바이오앤테크의 코로나19 2가 백신을 맞은 65세 이상자가 접종 후 21일 이내에 허혈성 뇌졸중을 일으킬 확률이 접종 후 22∼44일보다 큰지 여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허혈성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다만, 실제로 화이자 2가 백신 접종이 고령층의 허혈성 뇌졸중 발병 확률을 높일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평가된다.
CDC와 FDA는 "이런 안전체계는 백신 자체와는 무관한 다른 요인으로 인한 신호를 감지하는 경우가 잦다"면서 "전체적인 자료는 VSD가 보낸 신호가 실제적인 임상적 위험을 나타낼 가능성이 극히 낮음을 시사하지만, 전례에 따라 이 정보를 대중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CDC와 FDA가 관리하는 또 다른 감시체계인 백신부작용신고시스템(VAERS)이나 다른 대규모 연구에서는 2가 백신 접종이 고령층의 허혈성 뇌졸중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현재 생후 6개월이 지난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화이자 2가 백신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는 즉각 성명을 내고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 CDC, FDA 중 누구도 미국과 세계 각지의 수많은 여타 감시체계가 비슷한 결과를 내놓는 걸 본 적이 없다"면서 "코로나19 백신과 허혈성 뇌졸중이 연관이 있다고 결론 내릴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