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리스트들의 기타리스트"…국내 음악계도 제프 벡 추모

입력 2023-01-12 15:49


'기타리스트들의 기타리스트' 제프 벡의 별세 소식에 국내 음악인들도 추모 물결에 동참했다.

12일 가수 이승환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프 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서 "누구도 그렇게 연주할 수 없었다. 앞으로도 그 이외에는 그렇게 연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편히 영면하소서"라고 썼다.

작곡가 윤일상 또한 SNS에 "수없이 많은 영감을 준 존경하는 뮤지션 제프 벡 선배님의 명복을 빈다"고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그는 "'자신의 경쟁자는 자신뿐'이라는 명제를 몸소 실천해 온 최고의 뮤지션이자 기타리스트"라고 덧붙였다.

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는 일반적인 기타리스트의 상식을 벗어날 정도의 수준 높은 연주를 선보였다"며 "아주 진한 색깔의 블루스와 재즈까지 폭넓게 구사했던 아티스트"라고 추모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블루스 밴드인 신촌블루스의 기타리스트 이정선은 2010년 제프 벡의 내한 공연을 관람했던 기억을 연합뉴스에 들려줬다.

이정선은 "외계인 보듯이 봤다. 인간이 아니었다"며 "죽어라 하고 노력하면 닿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우리 차원이 아니었던 분"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 외신은 11일(현지시간) 벡의 공식 웹사이트를 인용해 그가 전날 세균성 수막염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자택이 위치한 영국 남부 리버홀 인근 병원에서 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프 벡은 에릭 클랩턴, 지미 페이지와 함께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꼽힌다.

그는 1960년대 초반부터 영국 여러 밴드에서 기타를 연주하면서 실력을 쌓았다.

1965년 세계적인 밴드 '야드버즈'의 기타리스트 클랩턴의 후임을 맡은 것을 계기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에도 여러 밴드를 거친 벡은 1975년 영국의 전설적인 프로듀서 조지 마틴과 함께 제작한 연주음반 '블로 바이 블로'(Blow by Blow)를 발표하며 10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2010년, 2014년, 2017년 세 차례 내한 공연으로 한국 팬을 직접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