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다음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에 대한 논의를 다시 시작한다.
11일 방역 당국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전문가 자문 기구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는 오는 17일 회의를 열고 실내마스크 의무 조정 방안과 시기 등에 대해 논의한다.
자문위 관계자는 "17일 회의를 개최해 실내마스크 의무 조정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다만 회의에서 (자문위 차원의 의견을) 결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한국 상황은 많이 안정이 됐지만 중국 변수가 있는 만큼 충분히 논의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위가 이 회의에서 정리된 의견을 도출할 경우 정부가 설 연휴 전인 19일이나 20일 중대본 회의를 열고 조정 여부와 시점 등을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중국 내 유행과 국내 유입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중대본 차원의 결정은 설 연휴 전이 될 수도, 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상황은 확진자 수가 최근 며칠 크게 감소하는 등 안정적이지만 중국 상황이 변수"라며 "설 연휴 전에 조정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나올 수 있으나 중국 상황에 따라서는 일단 자문위 의견을 받은 뒤 설 연휴가 지난 다음 논의를 이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2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유행세를 가늠할 수 있는 감염재생산지수도 0.95로 12주 만에 1 밑으로 내려왔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수치화한 지표로, 1 미만이면 '유행 감소'를 의미한다.
다만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5일 이후 일주일째 500명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보다 1명 줄어든 540명이었다.
중국 내 유행이 거센데다 고령자 백신 접종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지난 2~7일 단기·장기 체류 외국인과 내국인 등을 아우르는 중국발 입국자의 코로나19 검사 양성률은 19.6%를 기록했다. 5명 중 1명이 양성인 셈이다.
중국에서는 대규모 유행이 계속되는 만큼 언제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촘촘한 입국 방역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새 변이가 중국에서 국내로 유입된다면 작아진 유행세가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
고령자의 백신접종률도 답보 상태다. 60세 이상의 백신접종률은 지난주까지 31.4%로 목표치(50%)에 한참 못 미친다.
중대본 1차장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확진자 수, 백신 접종률 등 관련 지표와 해외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해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