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도 MRI로…아픈 조직검사 피할 수 있다

입력 2023-01-10 10:32


전립선암은 남성암 3위로 2020년 기준 한 해 16,000명 이상 환자가 발생한다.

대부분 혈액검사를 통해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일정 이상이면 암으로 의심한다. 이후에는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그런데 조직검사는 직장에 초음파 기구를 삽입한 뒤, 전립선을 여러군데 찔러 조직을 얻기 때문에 환자들이 통증을 감수해야 한다. 게다가 PSA 수치가 높다고 해서 모두 전립선암은 아니다.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일때도 PSA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다.

이에 하유신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최문형 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팀은 환자들의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교수팀은 전립선 조직검사 전 PSA 검사와 MRI를 시행한 환자 881명을 대상으로 2년 이상 추적관찰했고, PSA 수치가 높은 환자는 MRI 검사를 함께 진행하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해당 분석에서 PSA가 4 ng/mL 이상으로 높은 환자가 PSA 검사만 시행하면 전립선암 진단률은 29%에 불과했지만, MRI 검사를 함께 시행하면 진단률이 70%로 높아졌다. 또한 불필요한 조직검사는 90%까지 피할 수 있었다.

PSA 결과만으로 조직검사 시행여부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MRI 검사로 얻은 정보를 통해 조직검사 여부를 결정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를 통해 환자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

또한 PSA 수치가 10 ng/mL 이상으로 높은 환자는 대다수에서 전립선암이 진단된다는 인식이 있어 MRI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이런 환자군에서도 MRI가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보였다.

하유신 교수는 “MRI 검사가 번거로움과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고통과 합병증이 따르는 조직검사를 피할 수 있는 최선의 선별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문형 교수는 “MRI의 판독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영상의 질과 판독을 하는 영상의학과 의사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학술적 방사선학(Academic Rad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