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새벽 인천 강화군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3.7 지진으로 수도권에서 시민 신고가 잇따랐다.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지진이 발생한 직후인 오전 1시 29분부터 2시 8분까지 39분간 총 51건의 지진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지진으로 인한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27건, 단순 문의 신고가 24건이었다. 지역별로는 김포 10건, 부천·수원·시흥 각 5건, 파주 4건, 고양·성남·안양·의정부 각 3건 및 기타 10건 등이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오전 3시까지 인천에서도 지진과 관련한 신고가 30건 접수됐다.
시민들은 "건물이 흔들렸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거나 "지진이 발생한 게 맞냐"며 소방당국에 문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접경 지역이어서 최근 북한의 무인기 비행과 미사일 발사 때마다 노심초사하던 강화도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지진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강화군 한 맘카페에는 "살면서 이런 공포감은 처음이다. 지진이라는 생각에 앞서 전쟁이 난 줄 알았다", "심장이 벌렁거려 잠도 안 온다"는 글이 잇따랐다.
이날 지진의 진원 깊이는 19㎞로 파악된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진계에 기록된 관측값을 토대로 산출하는 흔들림 정도인 계기진도는 인천에서 4, 서울과 경기에서 3, 강원·세종·충남·충북에서 2로 나타났다. 계기진도 4는 '실내의 많은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밤이면 사람들이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정도'를 말한다. 계기진도 3과 2는 각각 '실내 특히 건물 위층의 사람은 현저히 흔들림을 느끼고 정지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와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은 소수 느끼는 정도'를 말한다.
올해 들어서 지난 5일 0시 28분 제주 서귀포 해역에서 규모 2.4 지진이, 이어 7일 오전 5시 12분 전남 신안군 흑산도 해역에서도 규모 2.4 지진이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