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재 헤드라인 >
美 고용 호조 불구 임금 상승률 둔화… 달러화 약세
中 국경 완전 개방… 엇갈린 각국 반응 속 위안화 강세
세계식량가격지수, 전월비 1.9%↓… 곡물·유지류↓, 설탕·유제품↑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 직원 20% 정리해고 계획 발표
< 달러화 > 지난 금요일 장의 달러화는, 전날, 그러니까 목요일 장의 강세를 이어갔을 법도 한데,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하나씩 풀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일단,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2만 3천 명 증가해, 20만 명이었던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전날 발표됐던 12월 민간부문 고용과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잘 나왔고, 반면 12월 말에 해당하는 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현저히 줄어들면서, 미국의 노동시장이 꽤나 견조하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확인한 셈이 됐습니다. 다만, 이번에 발표됐던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그 전 달이죠?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었던 26만 3천 명보다는 증가폭이 약간 적어져,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기는 했습니다. 일부는 과열된 노동시장이 조금은 냉각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로, 지금 미국의 고용시장이 강력하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만한 이유는 없어보였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다는 지표라도 좀 나오면, 이미 매파적일대로 매파적인 연준이라고 해도 약간은 그 기조를 내려놓을 텐데,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는 노동시장의 열기를 조금이라도 식히려는 연준에게,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방증을 잔뜩 들이밀었으니, 연준이 매파적인 기조를 가져갈 가능성이 더 높아지겠죠?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들죠. 그러면 달러화는 강세여야 하는데, 왜 갑자기 약세로 전환된 걸까요? 바로, 고용률은 높아졌지만 임금 상승률은 감소하고 있다는 수치가 나와서였습니다. 미국의 12월 시간 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3% 오른 32.82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 올라, 시장의 예상치를 모두 하회했습니다. 따라서, 달러화가 강세를 계속 유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도, 오히려 그간 꾸준히 보여줬던 노동시장의 굳건함보다는, 전망을 밑돈 임금 상승폭이 더 충격이었는지, 여기에 주목하며 즉각 하락세를 연출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강한 노동시장의 현 상황과 연준의 긴축 행보가 이미 달러화에 전부 선반영된 상태기 때문에, 달러화가 약세로 탈바꿈한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 유로화 >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이제 어느 정도 잡혀가고 있다는 수치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인플레이션의 확실한 완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이, 이정도 가지고 금리 인상에 대한 의견에 변화를 줄 것 같지는 않다는 입장들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유로화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고요, 달러화의 약세도 유로화의 강세를 뒷받침해주는 또 하나의 요소로 작용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자세히 살펴보자면, 유로존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전년 동기 대비 9.2% 상승하며, 지난 해 8월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 수를 기록했습니다. CNBC는, 그간 에너지 가격의 급등이 유럽의 물가를 올리는 주범이었는데, 최근 유럽의 온화한 날씨로 난방 수요가 크게 줄어,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떨어진 데 따른 영향이라고 말했습니다.
< 엔화 > 앞서 말씀드렸죠? 미국의 임금 상승 둔화를 반영하며,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급격하게 하락했습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하자,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와의 격차가 좁아졌고요, 엔화가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약세에서 강세로 올라갔습니다. 또, 오늘은 일본의 금융 시장이 ‘성인의 날’로 휴장에 들어가면서, 연휴 전에 나왔던 엔화의 매도물량도 소화가 다 된 것도 엔화의 강세의 한 몫을 더해줬습니다.
< 위안화 > 중국의 입국자 격리 제도가 드디어 폐지되면서, 굳게 잠겼던 중국의 문이 3년 만에 활짝 열렸습니다. 세계 각국들은 저마다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일단은 가시적인 방역 조치 완전 해제와 최근 나왔던 당국의 경기 부양책의 효과로, 위안화는 강세를 지키고 있기는 합니다. 유럽 내 대부분의 국가들은, 중국인들의 입국 문턱을 높이고, 자국민들의 중국 여행 자제를 촉구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중국은 유럽 국가들에게 맞불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서고 있습니다. 반대로 홍콩에서는 약 34만 명의 주민들이 중국 입경을 예약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블룸버그는 항공사들이 눈치보기 작전 속에 항공기 운항을 늘리지 않고 있기 때문에 중국발 비행기표 가격이 폭등하고 있고, 중국의 관광산업에 훈풍을 가져다 줄 ‘큰 손’들이 코로나 감염세를 두려워해 정작 중국 여행을 꺼리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의 주요 관광지들 역시 인프라를 제대로 재구축하지 못한 상태라며, 중국의 관광 정상화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지지부진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 속에 강세를 호가하고 있는 위안화의 흐름을 주의깊게 지켜보셔야겠습니다.
< 국제유가 > 달러화 약세와 노동지표 발표, 그리고 경기침체 우려까지 공존하며, 지난 금요일 장에서 국제유가는, 큰 변동 없이 강보합권이었습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WTI와 브렌트유 모두 총 8% 이상씩 빠졌고요, 이는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이었다고 합니다.
< 천연가스 > 미국과 유럽에서 유례없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천연가스는 꾸준히 10% 이상의 급락을 며칠이나 이어가더니 지난 금요일 장에서는 그 낙폭을 거의 다 줄였습니다. 이번 주, 그리고 그 다음 주에 한 번씩, 폭풍이 관측되면서, 캘리포니아 북부와 남부 일대에 엄청난 폭우와 눈사태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 텍사스주 프리포트에 위치한 액화천연가스 LNG 수출 시설 측은, 1월 중반을 목표로 보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는 했지만,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연방규제기관이 완전한 안전성을 이유로 허가를 내리지 않고 있다며, 재가동이 몇 개월 더 지연될 수 있다고 최초로 보도했습니다.
< 곡물 > UN 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한 지난 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2.4로, 전월의 135보다 1.9% 내려갔고요, 9개월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품목별로는 옥수수와 밀을 포함한 곡물과 팜유와 대두유를 포함한 유지류, 그리고 소고기의 가격이 떨어졌고요, 반면 돼지고기와 쌀, 유제품, 그리고 설탕 가격은 올랐습니다. 다만, 이 오름세와 내림세 집계는, 지난 달에 한한 것이기 때문에, 일일 수치인 지난 금요일 장의 개별 수치와는 다를 수 있다는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런가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철도운영사인 유니온 퍼시픽의 화물 배송 차질 문제로, 닭의 사료인 옥수수가 제때 배달되지 않아, 수백만 마리의 닭들이 아사 위기에 처했다고 알렸습니다. 직접적인 피해자는 미국 최대 가금류 가공업체인 포스터 팜스로, 포스터 팜스 측은 규제 당국의 개입을 요청했습니다. 이미 미국 육상교통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유니언 퍼시픽에게 포스터 팜스로 향하는 열차를 우선 배차하라는 긴급 명령을 몇 번이나 내린 바 있는데요, 당장 해결이 될 것 같지 않아 포스터 팜스 측이 대체 방안을 찾고는 있지만 여력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금속 > 금은 다시 한번 1% 중반대 오르며 1,900달러를 향해 가고 있는데요, 배런스는 세계 경기의 불황을 점치며 금에 대해 지금이 매수 적기라는 기사를 전면에 실었습니다. 니켈과 아연, 구리, 주석, 알루미늄, 납까지 주요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개방을 지켜보며 상승 탄력을 받았습니다.
< 암호화폐 > 세계 8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후오비가, 암호화폐 시장의 난항을 고려해, 올해 1분기 말까지, 전체 직원의 20%를 정리해고한다고 밝혔습니다. 후오비는 원래 중국에서 설립됐지만, 당국의 단속 강화에 아프리카 인근의 섬나라인 세이셸로 그 위치를 옮겼다가, 작년 10월에는 홍콩에 본사를 둔 자산관리회사인 어바웃캐피털매니지먼트에 인수된 바가 있는데요,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암호화폐 거래 업무를 중개하며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그리고 홍콩에도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당 소식 이후, 후오비 플랫폼의 코인인 HT토큰도 장중 한때 7% 이상 폭락한 가운데, 주요 암호화폐들은 반대로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