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오늘(6일)은 증권부 문형민 기자와 함께합니다.
문 기자!
<기자>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껑충껑충 뛰어서 어디를 가느냐.’
오늘 우리 증시,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상승세는 오늘도 이어지며 2,290선 바로 아래에서 마쳤습니다.
간밤 뉴욕 3대 지수가 1% 이상 하락 마감한 영향에 개장 직후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증시는 9시 30분을 전후해 금세 상승 추세로 방향을 잡았고요.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확대됐고 각각 3,143억원, 2,446억원 사들였습니다.
그렇게 외국인과 기관 유입이 늘어나자 코스피 지수는 1.1% 오르며 장을 마쳤습니다.
또 어제(5일) 0.5% 하락 마감했던 코스닥 지수도 오늘 1.3% 넘게 상승했습니다.
<앵커>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라니 투자자분들은 안도하고 있겠습니다.
문 기자, 오늘 지수 상승의 배경 살펴봐야겠죠.
<기자>
시가총액 상위주의 상승률이 오늘 우리 증시를 견인했습니다.
특히 반도체와 금융지주 업종이 강세였는데요.
금융지주 업종의 경우 어제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와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에 연이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우선 정부는 서울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경기 지역의 주택담보대출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확대할 계획인데요.
그동안 정부 규제와 고금리로 다소 위축됐던 대출시장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또 신한지주가 보통주 자본비율 12% 초과분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신한지주의 이러한 주주환원 정책이 다른 금융지주로도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불을 지폈습니다.
이에 KB금융 주가는 5.2%, 신한지주 2.9%, 하나금융지주 3.9% 상승 마감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문 기자, 삼성전자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죠.
오늘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이 발표되는 날 아니었습니까?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삼성전자는 오늘 오전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삼섬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4조 3천억원으로, 증권가 전망치 7조 2천억원을 한참 밑돌았습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9%나 감소한 수준입니다.
오늘 LG전자도 잠정실적 발표에 나섰는데요. 전장 부문을 빼고는 대부분의 사업부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두 기업 모두 올해 상반기에도 실적 부진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점입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김민수 기자 리포트>
<앵커>
사실살 ‘어닝 쇼크’입니다. 그런데도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단 말이죠.
<기자>
네, 삼성전자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어느덧 ‘6만전자’ 코앞까지 올랐습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는 이번 주에만 삼성전자를 5,010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가 오히려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D램 반도체 업체들은 ‘설비투자(CAPEX) 감소→전방산업 재고 축소→반도체 수요 재차 증가’로 회복 사이클이 진행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경쟁사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SK하이닉스와 다르게 설비투자 축소를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이번 실적 부진을 이유로 기존의 입장을 선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메모리 설비투자를 기존 계획보다 15% 축소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설비투자가 줄면 그동안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던 반도체 재고 감소에 도움을 주고요,
결국 수급과 실적 또한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가 있는 겁니다.
다만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투자 축소에 대한 계획을 밝힌 게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두고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겠네요. 이제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4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번 달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기아, NAVER, SK하이닉스, 삼성SDI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줄줄이 발표됩니다.
사실 시장은 4분기 실적 부진이 이번 1분기, 그리고 상반기 전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는 반도체와 인터넷 업종 등 실적 눈높이가 낮아진 업종에 투자하는 것을 대응 전략으로 제시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박찬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찬휘 기자 리포트>
<기자>
하반기 업황과 실적 개선이 점쳐지는 반도체 기업와 IT 업종은 물론이고요.
철강 업종 역시 2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고 평가합니다.
이에 더해 중국 리오프닝 관련업종의 가파른 실적 회복이 점쳐집니다.
1분기 말~2분기에 중국발 관광객이 대거 유입되면서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이유에섭니다.
특히 화장품 기업과 더불어 호텔, 항공, 카지노 등의 실적 반전이 기대된다고 설명합니다.
<앵커>
결국 경기 회복과 맞물려 실적이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을 미리 주목하라는 거네요.
문 기자, 마지막으로 다음 주 주요 증시 일정 정리해보죠.
<기자>
현지시간 10일부터 13일까지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열립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LG화학, SK바이오사이언스, 한미약품 등이 참가하는데요.
자사의 신약 개발 데이터를 공개하고요. 또 대규모 기술수출이 이뤄지기도 하니 제약바이오 투자자들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올해 IPO 첫 타자인 기업들도 있습니다.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전문 기업 티이엠씨와 알루미늄 주물 주조업체 한주라이트메탈이 10일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에 나섭니다.
12일에는 미국과 중국의 12월 생산자 및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니 인플레이션 수준을 가늠할 수가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열립니다. 0.25%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