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도 여행 욕구 못 막아"...美 여행주 신고가 속출 [GO WEST]

입력 2023-01-06 19:10
수정 2023-01-06 19:10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글로벌콘텐츠부 조연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조 기자, 오늘은 여행·레저주 이야기를 가져오셨군요. 앞서 CES 뉴스에서도 라스베이거스의 생생한 활기가 느껴지는 듯 했는데요.

<기자>

네. 라스베이거스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주요 관광도시들을 중심으로 여행, 관광 수요가 상당히 되돌아온 모습들을 보이고 있죠.

물론 아직 허들이 남아 있습니다만, 벌써 수익 측면에서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100% 회복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또 신고가로 올라선 주식들이 있어 오늘 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앵커>

먼저 다음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델타항공(DAL)부터 살펴보죠.

씨티그룹은 델타항공의 주가가 최대 8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요?

<기자>

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트렌트가 주목한 것은 항공운임비용의 상승이었는데요.

실제로 비행기 표값이 지난해 급등하지 않았습니까? 뉴욕 왕복 항공권 가격이 여전히 300만원은 훌쩍 넘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한번 크게 오른 항공운임이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스티븐 트렌트 애널리스트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티켓 가격 상승으로 올해 미국 항공주들의 이익이 거의 2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미국내 국내선에 비해 국제선은 코로나 이전의 한 80% 수준 정도만 회복이 된 상태라고 하네요. 특히 비즈니스 트립과 단체 패키지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 더욱 극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입니다.

씨티그룹 외에도 글로벌IB 제프리스가 올해 탑픽으로 델타항공을 꼽았고, 항공주에 대한 낙관적인 뷰는 제프리스와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이 일제히 제시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 미국의 어마어마한 폭설로 항공기들이 결항되지 않았습니까? 실적에 영향은 없나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크리스마스때 미국에는 폭설과 강풍 등 예기치 못한 기후 악재로 당시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 결항사태가 벌어졌었죠.

무려 1만6천편이 결항된 저비용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미 정부 조사도 받고, 대규모 집단소송까지 제기됐습니다.

상대적으로 메이저 3사는 빠르게 운항을 정상화했는데, 실적에는 어느정도 영향을 끼칠지가 관건입니다.

월가에서 델타항공에 대한 실적 전망을 내놓은 것은 이 이전이거든요.

당시 전망으로는 주당순이익이 1.36달러, 총 매출은 124억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전분기에 비해서는 소폭 줄지만, 그래도 코로나 이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란 예측을 했거든요.

하지만 연말 예상치 못한 결항이 변수로 작용했을 지 두고봐야 할 것 같구요.

올해 전체 실적에 대해서 델타항공 자체 전망도 순익이 2배 증가할 것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현재 델타항공에 대한 월가의 투자의견은 '강력 매수'로, 14개 기관 중 13곳이 매수를 추천했고, 목표가는 최고 81달러, 평균은 48.86달러 수준입니다.

오늘 델타항공만 짚어봤지만 유나이티드(UAL)와 아메리칸 항공(AAL) 등 메이저 3사 모두 새해들어 주가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점 눈여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레저주들도 살펴보죠? 어떤 종목입니까?

<기자>

4대 카지노 주식으로 꼽히는 윈리조트(WYNN)와 라스베이거스 샌즈(LVS), 그리고 중국 최대 여행기업 트립닷컴(TCOM)입니다.

<앵커>

중국 리오프닝과 관련한 수혜주들이군요.

그런데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 유럽에서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규제 강화가 이뤄지고 있지 않나요?

<기자>

두 회사 모두 핵심은 바로 마카오인데요. 세계 카지노 1위 시장으로 불리는 마카오로의 중국인 단체관광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카지노주 윈리조트를 보면, 윈리조트는 마카오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카지노 호텔을 운영 중인 회사인데요.

코로나가 발발한 2020년 당시 매출이 라스베가스는 50%, 마카오는 90% 넘게 줄면서 큰 타격을 받았는데, 드디어 주가가 반등하고 있습니다.

웰스파고는 윈리조트의 목표가를 기존 74달러에서 101달러로 상향 제시했는데요. 현재 종가 대비해서도 20%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거죠.

다니엘 폴리처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중국 소비자들이 지난해 상품 지출에서 올해는 서비스 지출로 소비 추세가 전환될 것"이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앞서 JP모건도 목표가를 91달러로, 크레딧 스위스는 117달러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라스베이거스 샌즈에 대한 월가의 목표가도 상향 조정되고 있긴 한데, 윈리조트에 비해서는 그 폭이 크지는 않고 목표가도 현 주가보다는 낮은 수준입니다.

마지막으로 트립닷컴은 지난해부터 매출 호조세로 전환이 됐는데요. 글로벌 항공권 매출은 코로나 이전 수준의 90%까지 회복했고, 중국내에서 호텔 매출은 코로나 보다 25% 증가세까지 기록했다고 하죠.

올해도 매출액이 전년대비 51% 증가, 순이익은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 12월부터 주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타서 새해 또다시 52주 신고가 기록했습니다.

<앵커>

네. 조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