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리온 쿠퍼맨(Leon Cooperman) 오메가 어드바이저 창립자가 미국 증시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쿠퍼맨은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강세장이 찾아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리온 쿠퍼맨은 미국의 경기침체 원인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부적절한(Inappropriate)' 통화정책을 꼽았다. 그는 "연준이 지난해 인플레이션 진단에 실패하면서 물가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면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뒤늦은 금리인상에 나섰지만 너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려 시장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 고유가까지 겹치며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가 올해 경착륙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인플레이션은 효과적으로 잡히고 있다면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4%까지 떨어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리온 쿠퍼맨은 미국 증시 약세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경기침체 리스크로 새로운 강세장이 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시장에 걸고 있는 기대가 상당히 낮다"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증시가 스팩(SPAC), 암호화폐, 선물 계약, FAANG주 같은 투기 상품에서 이제 막 벗어났다"면서 "시장이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쿠퍼맨은 증시 약세장에서도 일부 종목은 뛰어난 수익률을 자랑할 수 있다며 '옥석 가리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또한 최근 미국의 전기모터 제조사 리걸 렉스노드와 보안 컨설팅 회사 ADT를 매수했다며, 포트폴리오 가운데 약 10%는 현금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리온 쿠퍼맨은 지난 10월 미국 증시가 '10월 랠리'에 힘입어 한 달 동안 10% 수준의 상승세를 기록했을때에도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증시 급락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또한 당시 3,850선에서 움직이고 있던 S&P500지수가 2023년에는 20% 가까이 하락해 3,000선까지 추락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