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m 절벽 추락한 테슬라…美가족 전원 생존

입력 2023-01-04 14:52
운전자인 40대 남성, 살인 미수 및 아동 학대 혐의로 체포


미국의 한 가족이 승용차로 캘리포니아주(州) 해안 절벽을 지나다가 76m 아래로 추락했으나 모두 생존했다.

기적과 같은 생존 소식도 감동도 잠시, 사건은 40대 가장이 고의로 절벽으로 차를 몰아 살인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순찰대(CHP)는 이날 성명을 내 추락한 테슬라 차량을 운전한 다르메시 파텔(41)이 살인 미수와 아동 학대 등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CHP는 "수사팀이 밤새 목격자를 인터뷰하고 현장에서 증거를 수집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해당 사건이 고의적 행위로 발생했을 가능성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 언론은 2일 아침 샌프란시스코 남쪽에 있는 샌머테이오의 '데블스 슬라이드'(Devil's Slide·악마의 미끄럼틀) 해안도로를 달리던 테슬라 차량이 절벽 아래로 추락해 전원이 생존했다고 전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사고는 기적적인 구조 및 생존 이야기로 전해졌지만, 당국 발표로 분위기는 급반전을 맞았다.

당시 파텔과 아내(41), 이들의 딸(7), 아들(4) 등 총 4명이 탑승한 차량은 캘리포니아 1번 고속도로에서 남쪽으로 향하던 중 약 76m 아래 절벽으로 추락했다.

이번 사건으로 차량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졌으나 탑승자들 모두 생존했다.

탑승자들은 부상을 당했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샌머테이오 카운티 소방 당국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이들 4명은 당시 모두 의식이 있는 상태였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CNN 방송은 구조 당시 아이들이 차량에 고정된 카시트에 앉아 있었다고 전했다.

파텔은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퇴원 후 샌머테이오 카운티 교도소로 이송될 예정이다.

파텔은 로스앤젤레스 미션 힐스 지역에 있는 한 병원의 방사선과 의사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 병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병원의 의사 한 명과 그의 가족이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면서 "현재 사건 조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질의는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 등 자세한 사건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