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다른 사람의 시신으로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고 중화망 등 현지 매체가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에 사는 류모 씨는 지난달 27일 어머니가 거주하는 양로원으로부터 "어머니의 건강이 악화해 병원으로 이송하겠다"는 연락을 받았고, 이어 이튿날 새벽 병원으로부터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통보를 받았다.
류씨 등 유족은 병원에 가서 시신을 확인하고 '사망 장례증'을 발급받아 집으로 옮긴 뒤 장례를 치르고 화장해 매장했다.
그러나 며칠 뒤 병원으로부터 "업무 처리가 잘못됐다. 어머니가 살아 계시다"는 연락을 받았다.
유족은 병원으로 달려가 어머니의 생존을 확인했다.
뒤늦게 확인한 결과 숨진 사람은 73세로, 87세인 류씨의 어머니보다 14살이 적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병원이 시신을 오인한 것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어떻게 자식이 장례까지 치르면서 어머니를 몰라볼 수 있느냐"며 "무려 14살 차이가 나는데 식별을 못 했다는 건 양로원에 보낸 뒤 어머니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던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엄격한 방역 정책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3년간 시행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양로원 등 복지시설들이 봉쇄돼 면회를 전면 금지한 탓에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자녀가 어머니를 못 알아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누리꾼은 "방역 완화 이후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뒷돈을 주고 대행업체에 맡기지 않으면 장례식은 고사하고 화장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모든 처리를 대행업체에 맡기는 바람에 시신 확인을 제대로 못 했을 수 있다"는 추정을 내놨다.
소셜미디어에는 "돌아가신 줄 알았던 어머니가 살아 있으니 그 유족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마지막 작별도 못 한 채 다른 사람으로 둔갑해 매장된 고인과 그 유족은 얼마나 원통하겠느냐"며 시신을 오인한 병원 관계자들을 비판하는 의견들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