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업종 대표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지난해 경기침체 우려에 거의 37% 하락했지만 반도체주가 장기적으로 낙관적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AXA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레미 글리슨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적인 순풍’이 있는 회사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글리슨은 13억 달러 규모의 AXA 기술 펀드를 관리한다.
글리슨은 업계의 성격이 바뀌었음을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주는) 매우 경기에 민감한 주식이었다”며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반도체 산업의 운명은 PC 산업, 컴퓨팅 산업 및 가전 제품의 일부 측면과 거의 완전히 연결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제 반도체는 PC와 스마트폰에서 산업 응용 분야에 이르기까지 ‘어디에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따라서 반도체의 경기민감성은 1~2개의 산업 또는 시장의 향방에만 묶여 상당히 크게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글리슨은 “소비자와 기업 모두가 많은 압력을 받게 될 것임에 따라 2023년이 반도체 산업에 도전적인 해가 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반도체 산업이 장기적으로 아주 훌륭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자동차 산업과 같은 장기적인 성장 기회의 혜택을 받는 반도체 회사에 투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전기 자동차를 생산하려면 훨씬 더 많은 반도체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중 하나로 미국 반도체 공급 업체인 온세미컨덕터를 언급했다. 글리슨은 “온세미컨덕터는 자동차 산업의 중요한 부분인 실리콘 카바이드 시장을 중심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 자동차 산업에 집중하는 또다른 반도체 업체로 글리슨은 래티스 세미컨덕터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간도 반도체 업종의 전망을 낙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달 “반도체 부문의 다음 성장 구간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 및 탄소 중립에 대한 정부 지출에 의해 주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간은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통신, 엔터프라이즈 및 자동차 부문의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2023년에도 건설적”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