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의 비축량 증가와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원유 재고의 예상 밖 증가 및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일로에 처한 중국의 해외여행 재개 소식 등으로 수요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며 유가가 사흘째 하락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보유량이 지난 1983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3억7800만 배럴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전날 외신 보도가 나왔지만, 주간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증가세(71만8,000배럴 증가)로 전환했다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소식에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중국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내년부터 해외 여행 재개를 밝히며 중국 수요 회복에 대한 낙관론은 반대로 '코로나19 파동'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의 장기적인 수요 회복에 대한 낙관론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국제원유 가격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됐고, 러시아-우크라 전쟁으로 선물이 급증하는 등 변동성이 큰 한 해를 보내며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연속 적자로 치닫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