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급락한 가운데 내년에도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 주요 기업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절반 이상이 미국 증시 추가 하락에 베팅했다"면서 "응답자 가운데 약 56%가 내년에 다우 지수가 3만선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CNBC는 11월 30일(현지시간)부터 12월 20일 사이 주요 기업들의 CFO 2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CNBC의 설문조사에는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증시 전망과 관련된 질문이 담겼다.
CNBC에 따르면 대부분의 CFO는 인플레이션 피크론에 동의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약 66%는 인플레이션이 이미 정점에 달했다고 답했다. 또한 올해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과 관련해서는 절반 이상이 '좋다(Good)' 혹은 '우수하다(Excellent)'로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이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다.
반면 미국의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답변들이 이어졌다. 이날 CNBC에 따르면 CFO 가운데 약 86%는 미국 경제가 내년에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경기침체 시기와 관련해서는 43%가 상반기에, 43%는 하반기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CNBC는 "대부분의 CFO가 내년 경기 경착륙을 예상했다면서, 연착륙에 베팅하는 응답자는 10%에도 못미쳤다"고 전했다.
한편 CNBC 조사 결과 미국 증시를 둘러싼 전망도 어두웠다. CFO 가운데 약 56%는 다우 지수가 내년 4만 선에 도달하기 전에 3만 선까지 추락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8일(현지시간) 마감 기준으로 다우 지수가 내년에 약 10% 가까이 더 급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응답자 가운데 약 21%는 미국 증시가 내년에 최악의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주식 투자를 피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