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슨모빌, EU에 소송 제기…”에너지 기업 횡재세 부당”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2-12-29 08:25
수정 2022-12-29 08:25
美 11월 잠정 주택 판매 전월비 4% 감소…6개월 연속 하락

“美 11월 기존 주택 판매, 감소세 유지 가능성 높아”

“美 11월 잠정 주택 판매 급락, 주택 수요 둔화 반영”

현지 시각 28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11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73.9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10월의 77에서 4% 하락한 수준이며, 월가 예상치인 1.8% 감소보다 하락폭이 더 컸습니다. 또, 2001년 집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인데요. 팬데믹 기간을 제외한다면 역대 최저치이기도 합니다. 흐름상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7.8% 감소했습니다. 이외에도 모든 지역에서 잠정 주택 판매가 감소했으며, 특히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의 하락세가 컸습니다.

잠정주택판매란 매매 계약까지는 성사됐지만 아직 대금 지급이 완료되지 않는 등 거래가 끝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하는데요. 통상 거래 완료까지는 1~2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잠정주택판매는 기존주택 판매를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간주됩니다. 11월에도 잠정주택 판매가 급락했다는 건 다음달 발표될 11월 기존주택판매 지표 역시 하락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하는데요. 이렇게되면 기존주택판매지수는 또 한 번 최장 기록 감소세 기록을 경신하게 됩니다.

오늘 발표된 잠정주택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간 이유는 역시나 금리 인상 때문입니다. 관련해서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으로 구매 계약 체결 건수가 줄어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모기지 금리가 12월 내내 하락했고, 모기지 금리와 주택 구매 사이에는 약 2개월의 시차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주택 구매가 향후 몇 달 내에 반등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엑슨모빌, EU에 소송 제기…”에너지 기업 횡재세 부당”

엑슨 모빌이 유럽연합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유럽연합의 에너지 기업 횡재세가 부당하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관련 소식 확인해보겠습니다.

파이낸셜타임즈의 단독 기사에 따르면 엑슨 모빌은 현지 시각 29일 독일과 네덜란드 자회사를 통해 룩셈부르크 소재 유럽 일반법원에 유럽연합을 고소했습니다. 유럽연합이 에너지 횡재세 부과를 추진하면서 법적 권한을 초과했다고 주장한 건데요.

관련해서 엑슨 모빌의 케이시 노튼 대변인은 에너지 기업 횡재세가 비생산적이며 투자를 위축시켜 수입 에너지 의존도를 높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엑슨은 지난 10년간 유럽 정유 프로젝트에 30억 달러를 투자했고, 현재 수십억 유로 규모의 유럽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에 엑슨이 투자할지 여부는 유럽 지역의 매력도와 경쟁력에 달려있다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엑슨은 앞으로 투자 관련 계획을 세울 때 세금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소송의 배경이 된 유럽연합 에너지 기업 횡재세도 짚어볼까요. 유럽연합은 지난 9월부터 에너지 기업 횡재세를 추진해왔는데요. 에너지 횡재세를 통해 약 1,400억 유로 규모의 세수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기업과 가계의 에너지 부담을 낮추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에너지 횡재세는 12월 3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며, 2018~2021년 매출 평균치의 20%를 초과하는 수익에 33%의 세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유럽 일반법원이 해당 소송에 대해 판결을 할 것이며, 이후 추후 항소는 유럽 사법 재판소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아마 소송 절차는 내년 내내 진행될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美 CFO 80%, 내년 경기 침체 예상

美 CFO 설문 “다우 추가 하락 가능성 높아”

美 CFO 설문 “인플레, 이미 정점 찍어”

미국 기업들의 재무를 담당하는 CFO들은 경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CNBC의 CFO 설문에 따르면 대다수 최고재무책임자들은 내년 경제 연착륙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었습니다.

이번 CFO 설문조사는 11월 30일부터 12월 20일까지 주요 기업의 CFO 2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요. 응답자의 80%는 2023년에 경기 침체가 찾아올 것으로 봤으며, 시기에 대한 의견은 달랐습니다. CNBC는 경기 침체 시기보다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응답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응답자의 10% 미만이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보는 등 CFO들은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봤습니다.

이외에도 CFO들은 다우지수가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고 봤는데요. 응답자의 56%는 다우 지수가 4만 선을 찍기 전에 3만 선 아래로 하락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CNBC는 이미 최악은 끝났다고 응답한 CFO 비율은 21%에 불과했다며, 추가 하락을 언급한 사람들은 이의 두 배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선 CFO들은 아직 인플레이션을 가장 큰 위협 요소로 보고 있었지만,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고 보고 있었는데요. 응답자의 3분의 2는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었다고 응답했고, 연준의 인플레이션 잡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기업들의 고용과 지출은 내년에도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응답자의 4분의 1 미만이 고용 및 지출 축소 계획을 밝혔고 나머지는 지출과 고용을 유지 혹은 늘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中, 미중 갈등 이후 아시아 교역 확대

미국이 세계 각국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라고 압박하는 동안, 오히려 중국과 아시아 국가 간의 무역 관계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분석 체크해보시죠.

월스트리트 저널은 2018년 7월 이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10개 국가와 중국의 총교역량이 71% 증가했다며, 아시아 국가들과 중국의 관계가 돈독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에 주목했는데요.

먼저 월스트리트 저널은 중국이 주변 아시아 국가들에게 상품 공급 국가로서 지배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중국은 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만큼 주변 국가들은 중국과 교류할 수밖에 없다고 봤습니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여하자, 중국은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관세를 오히려 낮췄고 아시아 제품이 중국에서 더욱 저렴해졌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중국과 주변 아시아 국가들의 교역은 활발해졌다고 했는데요.

이외에도 기업들이 미중 갈등을 의식해 중국에서 다른 아시아 국가들로 생산 기지를 옮기고 있지만, 오히려 이를 통해 중국과 아시아 국가들의 교역이 증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복잡한 제조 공정 특성상 모든 공정이 한 곳에서 이뤄지기는 어렵다며, 중국산 부품 혹은 소재가 쓰일 수밖에 없다고 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중국과 아시아 간 무역이 활발해진다고 봤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결론적으로 미국이 구체적인 조치 없이 중국을 아시아에서 밀어내기가 어렵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