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고차 가격마저 크게 떨어져 신차 수요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자동차 가격비교 사이트 에드먼즈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테슬라 중고 차량의 평균가격이 5만5천754달러(약 7천74만원)로 지난 7월 당시 최고가격이었던 6만7천297달러(8천537만원)보다 17%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전체 중고차 가격은 4% 하락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테슬라 중고차가 중고차 시장에서 재고로 남아있던 기간은 평균 50일이었는데, 전체 중고차의 경우 이 기간이 38일로 더 짧았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자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다른 자동차보다 더 빠르게 가격을 올려 이익률을 높였다. 테슬라 신차 구매자 중 일부는 이런 점을 이용해 갖고 있던 차를 판 뒤 또 다른 테슬라 차량을 주문했고 이는 테슬라 신차에 대한 수요를 견인했다. 그러나 현재 휘발유 가격이 안정되고 금리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 차량 생산량은 증가한데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더 거세졌다.
그러자 테슬라는 지난주 2022년식 모델 Y와 모델3의 신차 가격 인하 폭을 기존의 두 배인 7천500달러(약 951만원)까지로 확대해 차량 수요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심화시켰다.
에드먼즈에 따르면 지난 8월 판매된 테슬라 중고차의 3분의 1 가까이가 올해 출시된 차량이었는데, 이는 중고차 시장에서 판매되는 다른 자동차 브랜드의 해당 비율(5%)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생산 중단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연장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외신은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이 코로나19 감염 등으로 지난 24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생산을 중단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로이터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내달 3일부터 19일까지 총 17일간 가동한 뒤 다시 같은 달 20일부터 31일까지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테슬라는 이 같은 생산 감축의 이유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다음 달 22일부터가 중국 춘제(春節) 연휴이긴 하지만, 테슬라가 이 기간 상하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것이 관행은 아니다.
앞서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9일간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27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1.41% 하락한 109.1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6일부터 8거래일째 연속 하락한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이번 달 들어 44%, 올해 한 해에만 69% 하락해 나스닥 하락 폭(34%)의 두 배를 넘어섰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11월 4일(409.97달러)보다는 73% 하락했다.
한편 테슬라 외에도 애플 주가가 아이폰 공급에 대한 우려로 이날 1.39% 하락하며 2021년 6월 최저치로 마감하는 등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주식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