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시행해온 해외 입국자 의무격리와 입국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폐지하기로 했다. 사실상 '제로 코로나'를 끝내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중국 등 아시아 증시가 상승했다.
2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내년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중국의 해외 입국자 대상 방역 완화 소식이 전해진 후 이날 오전 한때 전장보다 1.89%(1.50달러) 상승한 81.06달러까지 올랐다. 한국시간 오후 1시 57분 현재는 0.68% 오른 80.1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전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와 국무원 합동방역기구는 내달 8일자로 코로나19에 적용해온 최고강도의 '갑(甲)'류 감염병 방역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8일부터 해외발 중국 입국자는 지정된 호텔 등 별도의 격리시설을 거치지 않고, 일정 기간 재택 격리 또는 건강 모니터링만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에 입국하려는 사람에 대한 방역 관련 요구 사항도 간소화돼 출발 48시간 전에 실시한 PCR 검사 음성 결과가 있으면 입국이 가능해지며, 해외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입국 후 PCR 검사도 없어진다.
또 최근 미국에서 '역대급' 한파에 가장 큰 정유공장 두 곳을 포함해 텍사스주 정유 시설 3분의 1 이상이 가동을 멈춘 것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중국의 방역 완화 조치에 중국 본토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와 각국 통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같은 시간 현재 0.78%, 선전성분지수는 0.50% 각각 상승했다.
한국 코스피(+0.40%)와 일본 닛케이평균주가(+0.28%), 대만 자취안지수(+0.38%)도 모두 소폭 올랐다.
이날 홍콩 증시는 휴장했다.
같은 시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07원 내린 1,266.73원, 엔/달러 환율은 0.28엔 하락한 132.88엔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0015위안 하락한 6.9612위안,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0.0075위안 내린 6.9688위안을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