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사후피임약 '플랜B', 낙태약 아니다"

입력 2022-12-26 08:32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일반적으로 '모닝 애프터'(morning after)라고 불리는 응급 사후피임약 '플랜B 원스텝'(PlanB One-Step)이 '낙태약'(abortion pill)이 아님을 분명히 하기 위해 포장 라벨과 복약설명서를 바로잡도록 했다.

FDA는 '플랜B'가 수정란의 자궁 착상을 막는다는 언급을 없애도록 했다고 AP 통신 등이 24일 보도했다.

이전의 복약설명서에는 '플랜B'가 수정란의 자궁 착상을 차단할 수도 있다고 되어있다. 그러나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

낙태 반대 운동가들은 이를 근거로 '플랜B'가 낙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플랜B'는 황체 호르몬인 고농도의 레보노르게스트렐(levonorgestrel)로 임신 이전 단계인 난소에서의 난자 방출(배란)을 막거나 지연시킬 뿐이라고 FDA는 말했다.

따라서 이미 임신이 된 여성에게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임신이 이미 진행 중일 때는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으며, 따라서 '플랜B' 복용은 '낙태'가 아니라고 FDA는 강조했다.

포장 라벨과 복약 설명서의 변경은 '플랜B'를 낙태약(abortion pill)과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서라고 FDA는 밝혔다.

'플랜B'가 수정란의 자궁 착상이나 착상 후 임신의 유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으며 따라서 이 약으로 임신 중절은 불가능하다고 FDA는 설명했다.

성관계 때 1~2억 마리의 정자가 여성의 질과 자궁경부(자궁 입구)를 통해 자궁을 통과, 극소수가 나팔관에 도달하게 된다. 나팔관에 도달한 정자가 난자와 결합해 수정란이 되면 3~4일 후 자궁 속으로 이동, 수정 후 5~7일째에 자궁벽에 자리를 잡는다(착상). 수정란이 착상된 이후를 임신이라고 한다.

'플랜B'는 자궁 경부의 점액이 끈끈하게 만들어 정자가 이동하기 어렵게 한다.

FDA는 1999년 무방비 섹스(unprotected sex) 후 최장 72시간(3일) 이내에 '플랜B'를 사용하도록 처음 승인했다.

'플랜B'는 성관계 후 72시간 안에 복용하면 최고 89%까지 피임 효과가 있고 24시간 안에 사용했을 때 가장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