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재 헤드라인 >
美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발표… 달러화, 등락 반복 '약세 전환'
日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비 3.7%↑… 40년 11개월래 최고
러시아, 원유 감산 가능성 경고… 유가 상한제 보복 차원
런던 고등법원 “런던금속거래소 고소 헤지펀드, 소송 기각 선언”
< 달러화 > 예전에 유명했던 수학 문제집 광고 중에, 1단원 집합 부분은 너무 열심히 봐서 책이 너덜너덜한데, 마지막 단원 함수는 한 번도 안 들춰봐서 빳빳한 새 종이다, 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만큼 사람이 1년 중에 가장 열정적인 시기, 바로 연초고요, 1년 중에 가장 정신이 딴 데 팔려 있는 시기, 바로 크리스마스와 연말입니다. 늘 치열할 것만 같던 환율 시장도 비교적 잠잠합니다. 거래량이 줄어들며, 관망세는 한 층 더 두터워졌습니다. 달러화도 큰 움직임은 없었는데요, 그래도 달러화를 약간 끌어내렸던 건, 경제지표였습니다.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미국의 11월 개인소비지출 PCE 가격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5% 상승했는데요, 이는 지난 10월의 6.1%에서 내려와 5%대에 진입했을 뿐 아니라 작년 10월 이후 가장 작은 상승폭을 나타냈습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전년 동기 대비 4.7% 올라, 이 역시도 지난 해 10월 이후 최소폭의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얼마 전 발표된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 CPI도 둔화된데다, 소비지표까지 오름폭이 줄었다는 방증이 나오자, 이제 인플레이션이 최악의 고비는 넘겼다는 쪽에 힘이 실리며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다만, 두 수치 모두 시장의 예상치에 거의 부합했기 때문에, 그 영향은 제한적이었습니다. 또, 상품 물가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서비스 물가는 진행 중이라고 나왔죠? 이것 역시 달러화의 더 큰 약세를 견인하지는 못했던 또 하나의 이유였습니다. 상품 물가는 전월 대비 0.4% 하락한 반면 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는데요, 12월 FOMC 회의 이후의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특히 ‘서비스 물가’를 우려했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전체적인 물가 상승세가 꺾였을지라도 노동시장 과열과 서비스 물가가 여전하다면, 연준의 경계심을 풀기에는 부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준이 기대만큼 빠르게 방향 전환에 나설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또, 미국의 11월 내구재 수주 실적도 전월 대비 2.1% 감소하며 시장의 예상치도 두 배 이상 하회한데다, 넉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는데요, 소비지출도 둔화한데다, 생산 부진까지 확인되며 경기침체 우려는 더 짙어졌습니다. FX스트리트는 달러화의 1차 저항선을 105.05선으로, 2차 저항선을 106.45선으로, 3차 저항선은 108.0선으로 제시했고요, 반대로 1차 지지선은 104.23선으로, 2차 지지선은 103.55선으로, 3차 지지선은 101.3선으로 제시했습니다.
< 엔화 > 일본은행이 나름 충격적이었던 기조 전환을 시사하며, 엔화는 지난 주, 믿기 힘든 변동성을 보였었죠? 한 이틀 정도 급등하더니 이후에는 차익 실현이 나오면서,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일본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하며, 무려 40년하고도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뛰었지만, 엔화에 미치는 파장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각오했던 바라는 의미에선데요, 다만 일본은행이 현재 고수하고 있는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수는 있겠습니다.
< 국제유가 > 러시아가 유가 상한제에 대한 보복으로, 감산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히며 국제유가는 2%대 상승불을 켰습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가 유가 상한제를 준수하느니 감산의 위험을 무릅쓰는 게 낫다고 발표한 건데요, 내년 초, 석유 생산을 5%에서 7% 가량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의 일일 원유 생산량이 약 1,000만 배럴이니까, 하루에 약 50만 배럴에서 70만 배럴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또, 러시아는 이번 주 초에, 유가 상한제를 도입한 국가들에 대한 수출 금지 방침을 내놓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한편, 여전히 미국은 영하 45도에 육박하는 한파로 고통받고 있는데요, 여행 수요가 낮아져 유가가 떨어지나 했지만, 생존의 위협 속에 난방 수요가 더 높았고요, 유가의 상승세는 더 거세졌습니다.
< 천연가스 > 극악의 한파와 사투를 벌이며 천연가스 가격도 역시나 탄력을 받는데요, 다만 2% 정도로, 생각보다는 오름폭이 그리 크지는 않죠? 연말연초에는 오히려 평년보다 더 따뜻한 날씨가 관측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강풍으로 인해, 카메론 터미널과 캘커슈패스 터미널, 사빈 패스 터미널과 코퍼스 크리스티 터미널 등이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한편, 가동이 중단됐던 미국 텍사스주 프리포트에 위치한 액화천연가스 LNG 측도, 내년 1월을 재개 목표 시기로 삼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다만 연방 규제기관이 승인을 내리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려, 아무래도 1월 말까지는 본격적인 재가동에 들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합니다. 이 시설의 재개가 늦어지면, 해외로 수출되는 가스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미국 내에 존재하는, 그러니까 내수 가스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돼 더 큰 상승세를 저지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 밀 > 미국의 곡창지대들 역시 동결에서 자유롭지 못하겠죠? 대두가 0.85%, 대두유가 1%, 그리고 옥수수도 0.87%로 모두 1% 이내에서 상승권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밀이 1.8%로, 2% 가까이 가장 크게 뛰었습니다. 코코아와 커피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휴장을 앞두고, 숏커버링이 촉발되며 상승했습니다. 코코아는 1.07%, 커피는 1.6%로, 모두 1%대 우상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 설탕 > 다음은 전세계 설탕 상위 생산국, 지도로 살펴보겠습니다. 설탕은 공급난으로, 지난 금요일 장에서 거의 6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습니다. 여러 번 전해드렸듯이, 1위 설탕 생산국인 브라질과 태국, 호주, 그리고 중앙아메리카의 생산 지연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데요, 여기에 더해 브라질의 우기로 인해 수확이 아예 불가능해지면서 브라질 내 대부분의 제분소가 일시 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브라질은 내년 3월 전까지, 사탕수수가 아예 생산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설탕도 0.43%로, 오름세를 보여줬습니다.
< 금 > 금은 상승 전환되며, 강보합권이었습니다. 1,800달러를 다시 웃돌았고요, 은과 팔라듐, 백금은 금보다 더 크게 오르막길을 걸었습니다. 은은 1%, 팔라듐도 3%, 백금도 4%대 급등했습니다.
< 니켈 > 런던 고등법원이, 지난 3월에 있었던 니켈 가격 급등 및 거래 정지 사태에 대해 소를 제기한 헤지펀드들의 소송을 기각시켰습니다. 일부 헤지펀드들은 런던금속거래소가 정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고소했는데요, 이들은 런던금속거래소의 업계 내 위치를 감안할 때, 힘든 싸움이라는 걸 예상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런가하면, GCH라고도 불리는 영국의 글로벌 코모디티스 홀딩스가 실물 인수도 가능한 니켈 현물 거래를 위한 플랫폼 서비스를 내년 1분기 중에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런던금속거래소의 니켈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변동성이 너무 커져 기준 가격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 속에 결정됐는데요, 전 런던금속거래소의 대표이기도 한 마틴 애보트가 이끌고 있는 GCH는, 현재 런던금속거래소의 1계약 기준이 6톤인 니켈 거래는 실물 가격의 기준이 되기에는 너무 큰 수량이라며, 니켈의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과 유리되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니켈은 1.5%대 올랐습니다.
< 암호화폐 > 3,200억 원이라는 초유의 보석금을 내고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자신의 부모 자택에 거주하기로 한, FTX의 전 CEO인 샘 뱅크먼 프리드가, 정작 보석금은 한 푼도 내지 않은 채, 항공편의 비즈니스석에 탑승해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