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연말 인사가 한창인 가운데 금융당국 수장들의 발언을 두고 금융노조의 반발이 거세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은 22일 성명서를 내고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의 허접한 '관치' 철학이 금융 미래를 망친다"고 주장했다.
관치는 금융 독재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독인데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관치를 옹호하고 나섰다"는 입장이다.
앞서 20일 김 위원장이 "관치를 무조건 외압이라고 일률적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라며 "통신이나 약품, 식품 다 정부가 규제하는데 금융에 대해서만 관치라고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말한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정은보 전금융감독원장의 기업은행장 후보 제청을 인정한 것을 두고는 "이쯤 되면 그냥 관치를 하겠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향해서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사퇴 압박이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21일 손 회장에 대한 라임사태 제재를 두고 "여러 번에 걸친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사실상 만장일치로 결론난 징계"라며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재피력한 바 있다.
금융노조는 "윤석열 정부의 금융정책인 수신금리 경쟁 자제, 은행채 발행자제, 국책은행 본점 지방 이전, 금융사 CEO 인사 개입 등이 모두 정부 주도"라며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가장 큰 위기는 정권이 금융사의 자율 경영에 일일이 간섭하는 '관치금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