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장년 위해 5년간 4600억 투자한다

입력 2022-12-20 15:20


서울시는 '인생 전환기'를 맞은 중장년 세대가 행복한 노후를 맞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종합계획 '다시 뛰는 중장년 서울런 4050'을 처음으로 마련해 추진한다.

오세훈 시장은 20일 마포구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시에 따르면 서울 인구 중 40∼64세 중장년은 약 369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8.9%를 차지한다. 서울시 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9.0%다.

이들은 급변하는 사회환경 속에서 고용불안에 시달리면서도 청년·노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소외돼왔다.

이들을 지원하고자 시는 2026년까지 총 4천600억원을 투입해 ▲ 직업 역량 강화 ▲ 재취업·창업 지원 ▲ 디지털 역량 강화 ▲ 인생 후반 설계·노후 준비 ▲ 4050 전용공간 조성 등 5개 분야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우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미네르바형 직업전환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사업은 별도 캠퍼스를 두지 않고 온라인·토론 수업을 하는 글로벌 혁신대학 '미네르바'를 모티브로 했다.

시는 내년 3월부터 기존에 운영하던 평생학습포털을 '서울런 4050'으로 개편해 자격증 등 330개 온라인 교육을 제공한다. 이와 연계해 서울기술교육원 등 108개 학습공간에서 실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만든다.

또한 참여자 개인별로 맞춤 컨설팅과 학습을 지속해서 지원할 '온라인 직업훈련멘토단'을 운영한다. 2024년 1월에는 사업 중심지 역할을 할 '인생전환지원센터'를 중구 정동에 연다.

저소득층에는 '직업훈련 장학금'을 1인당 연간 60만원씩 지원한다. 내년 하반기 500명을 시작으로 2026년에는 연간 3천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취업·창업 지원을 위해 '중장년 창업·창직 사관학교'도 만든다. 내년 4곳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총 6곳으로 확대한다.

'중장년 인턴십' 참가자는 2026년까지 2천500명으로 늘린다.

중장년층을 위한 '보람일자리' 사업은 월 최대 근로시간을 현행 57시간에서 80시간으로, 대상 인원도 올해 4천755명에서 2026년 6천782명까지 확대한다.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중장년층 소상공인이 온라인으로도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 스마트스토어 개설, 배달앱 사용법 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내년부터 운영된다.

시는 로봇·드론 등 미래일자리 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중장년층을 위한 교육 과정도 마련해 2026년까지 3만4천명에 지원한다.

스마트폰·키오스크·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동행 플라자'는 2026년까지 총 6곳에 만든다.

2024년에는 인생 2막을 위한 생애 설계와 노후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중장년 인생설계학교'를 개설한다.

2025년에는 중장년의 재충전을 위한 공간 '중장년 활력+행복타운'을 강북 수유영어마을 부지에 조성한다. 명상실과 치유숲길 등을 갖추고, 부부·가족관계 회복을 위한 1박 2일 캠프 등 숙박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 시장은 "그간 40대부터 64세까지를 위한 정책이 부족했다"며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분을 기업에서 쓸 수 있도록 매칭하고,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분기별로 챙기겠다"고 말했다.

기존에 중장년 취업과 인생 재설계를 지원해온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과 통합이 추진 중이다.

오 시장은 "통폐합이 있더라도 시민 니즈(수요)에 맞춰 이뤄질 것"이라며 "오히려 기능이 확대될 수도 있다. 일이 늘어나는 만큼 어느 기관 중심으로 통합이 되더라도 기존 직원 입장에서 불이익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