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밀 경찰서' 한국에도 있다?…"실태 파악 착수"

입력 2022-12-20 12:09
수정 2022-12-20 14:29


중국이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기 위한 '비밀 경찰서'를 한국 등 여러 나라에 개설했다는 폭로와 관련해 정부가 실태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실태 파악에는 군과 경찰의 방첩 조직과 외교부 등 관련 정부 부처가 일제히 동원됐다.

실태 파악 결과 중국 정부가 국내에 '비밀 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주권 침해, 사법 방해 등 양국 관계에 큰 파장을 미칠 수도 있다.

앞서 스페인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지난 9월 '해외 110. 중국의 초국가적 치안 유지 난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이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21개국에 54개의 비밀 경찰서를 개설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에는 한국 등 48곳에서도 추가 시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비밀 경찰서에서는 도망친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잡아들이고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110은 한국의 '112'에 해당하는 중국 경찰 신고 번호이며 해당 비밀경찰서의 이름은 '해외 110 서비스 스테이션'이다.

중국 당국은 해당 스테이션이 자국민의 운전면허 갱신, 현지 주택 등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며 국제법을 준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공관이 문을 닫는 등 서류 작업이 지연되면서 어려움을 겪은 중국 국적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시설들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이프가드 디펜더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해외 110 서비스 스테이션'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대유행보다 몇 년 전이다.

중국 당국의 해명과 달리 중국의 비밀 경찰서는 일본과 캐나다 등 세계 곳곳에서 실체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19일 도쿄 등 2개 도시에서 중국 공안국이 개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비밀 경찰서를 파악했다고 보고했다.

또 캐나다 경찰도 10월 27일 토론토 일대에 3곳의 중국의 비밀 경찰서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네덜란드 정부도 지난달 1일 자국내 '중국 불법 경찰서' 2 곳을 즉시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