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위협에 군비 늘리는 美…방산업계 '호황'

입력 2022-12-19 20:55
미국 정부가 러시아와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군비 증강에 나서면서 미국 방산업계가 호황을 맞았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내주 8천580억 달러(약 1천114조원) 규모의 내년도 국방수권법안(NDAA)에 서명할 계획이다. 2023 회계연도 안보·국방 예산이 담긴 이 법안은 당초 바이든 행정부가 요청했던 액수보다 450억 달러(약 58조원)가량 증액된 것이다.

이번 NDAA가 확정돼 발효하면 미국은 국방 예산을 지난 2년간 매년 4.3%씩 늘린 셈이 된다고 NYT는 전했다. 2015∼2021년 사이 국방 예산 증가율이 연평균 1%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으로 뛴 수치다. 육군과 해군에도 새 무기 구매를 위해 전년 대비 각각 55%, 47% 늘어난 예산이 배정될 전망이다.

미국이 이처럼 군비 증강에 나선 것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초강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고 NYT는 설명하면서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등 미국 내 주요 방산 업체가 이 같은 흐름의 최대 수혜를 보게 됐다고 전했다.

록히드마틴은 연간 평균 60대가량 생산하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생산목표를 96대로 늘렸고, 최근에는 미 국방부로부터 9억5천만 달러(약 1조2천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원조용 미사일 납품 주문을 받았다.

레이시온도 미국 육군과 20억 달러(약 2조6천억원) 규모의 미사일 시스템 납품 계약을 체결, 우크라이나 지원용 무기 생산에 동참하게 됐다.

특히 미 백악관이 NDAA와 별개로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을 위한 예산 217억 달러(약 28조원)를 책정, 지난달 의회에 승인을 요청한 상황을 고려하면 이들 업체의 호황은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내년 군비 지출이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