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더 줘"…인텔, 獨 반도체공장 착공 연기

입력 2022-12-19 10:58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2023년 상반기부터 독일에 건설 예정인 반도체 공장의 착공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일간 폴크스슈티메를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동부 마그데부르크에 들어설 이 공장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장기 공급망 혼란 이후 독일과 유럽연합(EU)이 유럽 내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온 주요 계획 가운데 하나다.

이를 위해 독일과 EU는 이 공장에 전체 건설비의 40% 수준인 70억 유로(약 9조7천억원)의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었다.

이 공장은 당초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7년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증가로 인텔의 계획이 틀어졌다고 폴크스슈티메는 전했다.

실제로 건설비용이 애초 170억 유로(약 23조7천억원)에서 200억 유로(약 27조7천억 원)로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인텔 대변인은 폴크스슈티메에 "지정학적인 문제가 커진데다 반도체 수요는 줄고 있다"며 "이로 인해 공장의 착공 일정을 확정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독일 정부와 투자 자금의 간극을 메울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