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증시 약세장에서 무려 3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빌 하니쉬(Bill Harnisch) 피코닉 파트너스(Peconic Partners) 헤지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증시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니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도 고강도 긴축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통화정책 '피벗(Pivot·전환)' 가능성이 줄어들며 S&P500 지수가 향후 18~36개월 동안 3,500~4,400 박스권에 갇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빌 하니쉬 CI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높은 기준금리가 증시를 오랜 시간 동안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기존 통화정책을 쉽사리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S&P500 지수가 주기적으로 반등할 수는 있겠지만 단기적인 현상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이후 공개된 점도표에서 미국의 최종금리는 5.1%로 제시됐다. 이는 지난 9월 예상치 4.6%보다 높은 수준으로 연준이 내년에도 통화정책 피벗 대신 고강도 긴축을 유지할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함께 연준 3인자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지난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최종금리가 점도표에 제시된 5.1%보다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빌 하니쉬 CIO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깊은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경제 상황과 관계없이 높은 수익과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경우 광고, 소매, 서비스 관련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부진할 것"이라며 "S&P500 지수도 최대 36개월 동안 3,500~4,400 사이에 갇힐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경제 상황이 얼마나 악화되든 수익을 꾸준히 늘릴 수 있는 고속 인터넷과 청정에너지 같은 섹터에 주목해야 된다"면서 "해당 분야는 각국 정부도 나서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강행하고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력부터 통신까지 각종 유틸리티 및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하는 콴타 서비스(PWR)와 웨스코 인터내셔널(WCC) 같은 기업이 유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빌 하니쉬 피코닉 파트너스 CIO는 올해 약세장에서 뛰어난 수익을 올려 월가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또한 지난 3년 동안은 매년 평균적으로 43%의 수익률을 기록해 S&P500 지수의 수익률을 훌쩍 앞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블룸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