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말 증권가에선 채권 신규 투자 고객을 잡기 위한 각종 이벤트 출시와 서비스 개편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단기 자금 융통이 어려워진 중소형사를 중심으론 고금리 경쟁이 역마진으로 이어지면 신용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해린 기자입니다.
<기자>
"채권 쿠폰으로 1만원을 주워라",
"만원어치를 사면 5천 포인트가 무료"
증권사들이 일명 채린이를 잡기 위해 각종 이벤트를 벌이자 온라인 상에선 관련 '꿀팁'을 공유하는 투자자들의 글이 줄을 잇습니다.
증권사들이 이렇게 채권 고객 몰이에 나선 건 올해 채권시장에서 개인들이 '큰손'으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올해 개인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20조813억원. 2006년 관련 통계를 모은 후 최대 규모입니다.
증권가는 내년에도 채권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하며 온라인 서비스를 개편하기 위해 분주한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성현 / KB증권 채권상품부장: 올해 채권 매수한 고객들데이터 분석을 해보니까 고객의 65%가 채권을 한 번도 안 해보신 신규 고객이더라고요. 고객 사용 편의성을 좀 더 키우고자 MTS 개편작업을 하고 있고 내년 초 채권과 RP같은 상품위주로 신규 개편해서 런칭할 계획도 있습니다. ]
한편 채권과 다름없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시장에선 중소형 증권사들의 고금리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관을 상대로 기업어음(CP)이나 단기 사채를 통한 조달이 힘겹자 ELB를 통해 리테일 자금을 끌어모으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대형사들은 그렇게 고금리로 ELB 발행 안 하거든요. 중소형사들은 요즘 부동산 PF에 대한 신용 문제가 많이 얘기가 되잖아요. 매입 확약을 한 증권사가 만약에 사고가 나면 대형사들은 수습을 해낼 능력이 될 텐데 중소형사들은 아무래도 거기에 대한 이제 의심들이 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사의 건전성 우려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고금리 경쟁이 역마진으로 이어지면 신용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주식 대신 채권을 찾는 개인투자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새해를 앞둔 증권가는 때아닌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