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반도체 칩4 협의 참여…한국 이해 반영"

입력 2022-12-16 19:11
수정 2022-12-16 20:57
<앵커>

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 '칩(Chip) 4 동맹'에 참여한다고 밝혔습니다.

한미일, 대만 등 4개 당사국들 간에 역할분담 등 세부협의가 상당히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주도의 반도체 협력체 '칩4 동맹'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장관은 한경 밀레니엄 포럼에서 '칩4 동맹'을 배제할 필요가 없다며 참여해서 우리의 이해를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장관은 4개국의 역할 분담, 즉 한국의 생산 기술과 미국의 장비 기술, 대만의 파운드리, 일본의 소재부품이 결합하면 반도체 공급망을 상당히 강화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그는 특히 관련국들이 공급망 강화에 도움되면서도 개별 국가에는 방해되지 않게 디자인하고 있다며, 이미 세부협의가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정부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을 자극하는 '칩4 카드'를 꺼내든 것은 미국을 등에 업은 대만과 일본의 부상, 여기에 메모리 중심의 'K 반도체' 업황 부진 등 위기 상황 때문입니다.

[이창양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늘 한경밀레니엄포럼) : 디지털 분야 수요가 줄어들면서 (내년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고요. 메모리 수요, 가격 모두가 내년에는 안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장관은 주력인 반도체 부진 등으로 내년 수출이 3~4% 역성장하고, 설비투자도 최대 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중국 시장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였습니다.

[이창양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늘 한경밀레니엄포럼): 기본적으로 중국 경제는 성장률이 갈수록 둔화되고 있습니다. 피크 차이나라고 해서 경제나 인구 모두 정점 상태를 지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앞으로 큰 수출 시장이 되기 전망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반도체와 철강, 석유화학의 업황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면 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수출은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올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창양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늘 한경밀레니엄 포럼): 자동차 분야가 내년에 상당히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내년 자동차는 7% 이상 수출이 늘 것으로 생각되고요. 특히 전기차 부분의 성장이 상당히 지속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산업 분야 규제 혁신과 인프라 개선 등이 담긴 산업 대전환에 대한 청사진도 밝혔습니다.

이 장관은 현재 산업 대전환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며, 내년 상반기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