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연말 쇼핑 시즌에도 미국인들의 지갑은 얇았고 대목은 없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11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휘발유와 자동차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 역시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액은 6,89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2.0%) 이후 약 1년 만의 최대폭 감소로, 다우존스가 예상한 -0.3%와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2%)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인플레이션은 소비자 구매 심리를 억제했고 필수품 이외의 가구(-2.6%)와 전자기기(-1.5%) 등 재량지출은 더욱 축소했다.
부문별로는 13개 항목 가운데 9개의 판매가 줄었다. 중고차와 트럭 가격이 하락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2.3% 감소했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판매는 0.2%, 그리고 휘발유 가격이 내리면서 연료유 지출도 0.1% 줄었다.
한편, 11월 말 행사한 대규모 세일 '블랙 프라이데이' 등 대형 연말 판매전이 절정에 달했지만 필수품 등 지출이 가계를 압박하면서 소비 예산이 제한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등 연중 최대 쇼핑 대목이 포함된 11월에도 소매 판매가 급감했다는 이날 상무부의 발표는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이 더욱 얇아지고, 상품 수요는 힘을 잃고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