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한 고등학교 교사가 수업 시간 학생이 만든 문제를 시험에 대부분 활용한 사실이 알려져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한 고등학교 제2외국어 과목 교사 A씨는 2학년 중간·기말고사 문제를 내며 문항 70%를 학생이 수업 시간에 참여하며 만든 것을 활용했다.
문제가 되는 문항은 말하기, 읽기, 쓰기 등 영역으로 확인됐다.
A 교사는 지난해부터 학생이 만든 문항을 활용해 시험 문제를 만들었다.
학교 측은 "학생이 개발한 문항은 단순 암기식 문제이며, A 교사가 출제한 부분은 고급 문법 등 변별력 있는 문항"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A 교사가 지난해 도교육청 교육연수원 한 직무 연수를 참고해 학생 참여 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입장을 전했다.
A 교사의 수업은 2학년생 절반 가까이가 들었고, 수시에 반영한 학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학생이 만든 문항을 출제한 것은 '경남 고등학교 학업성적 관리 시행 지침'에 어긋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침에는 '문제는 타당도,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담당 교사가 출제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참여를 독려하고 교육 활동 일환으로 문항을 개발해보게 하고 함께 푼 것으로 확인되나, 이는 고등학교 학업성적 관리 시행 지침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출제 비율이 70% 든, 1%든 학생 참여 문항을 제출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해당 학교를 시정조치하고, 방문 점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