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로빈후드 '중립'으로 하향...가상자산 시장, FTX의 잠재적 여파로 전망 엇갈려

입력 2022-12-13 23:43
수정 2022-12-14 05:27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가 암호화폐 시장에 드리운 불확실성이 거래 플랫폼 기업들에게 커다란 압력으로 짓누르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13일(현지시간) 씨티의 크리스토퍼 앨런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국 최대 온라인 주식 및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 주가는 최근 FTX 파산과 이어지는 가상자산시장 부진으로부터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목표가도 주당 10달러로 하향 제시한다"고 밝혔다.

앨런은 "로빈후드는 최근 ▲비용을 실질적인 수준으로 낮추고 ▲활성 투자자 유치 그리고 ▲매력적인 제품 출시하는 등 최근 어려워진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FTX 사태 이후 강화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시장 구조 제안 및 규제 가능성 ▲신중한 주식시장 전망 ▲암호화폐를 포함한 가상자산 거래 수입과 고객 기반 약화 등으로 인해 시장에서는 로빈후드 사업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앨런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3대 가상자산 거래소였던 FTX 파산은 로빈후드에게 큰 압박을 주고 있다. 전날 바하마에서 체포된 FTX 창업주인 샘 뱅크먼-프리드는 로빈후드 주식 5630만주, 지분 7.4%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지분은 조만간 당국이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FTX는 파산보호 신청 이전에는 로빈후드를 인수할 잠재적인 후보 중 한 곳으로 여겨지기 도 했다.

한편, FTX 파산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며 거래가 줄고, 가격이 하락하는 등 시장에는 여전히 후폭풍이 불고 있다. 시장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연쇄 파산에 대한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어 많은 투자자들과 고객들이 시장을 떠나고 있어 시장 규모의 급격한 축소도 예측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앨런 애널리스트는 "2021년에 전년대비 82%나 급증했던 활성 투자자 증가세가 크게 둔화할 것이고, 내년과 내후년인 2024년까지 활동 계좌수 증가도 3%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로빈후드의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 수입이 50%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가상자산을 통해 로빈후드가 해외에서의 사업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있고, 퇴직연금이나 다른 수익원을 찾아 사업을 확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로빈후드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