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오너 3세' 최윤범, 회장 승진…계열분리 한발 더

입력 2022-12-13 17:00
수정 2022-12-13 17:18


고려아연 최윤범 부회장이 신임 회장에 올랐다. 지난 1974년 창립한 고려아연은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본격적인 3세 경영을 알렸다.

고려아연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최윤범 부회장의 회장 승진 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1975년생인 최 회장은 고 최기호 창업주의 손주이자 최창걸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2007년 고려아연에 입사한 이후 전략기획 부사장, 페루 현지법인장, 호주 아연제련소 사장 등을 역임했다.

최 회장은 2019년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에 이어 2020년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고려아연은 2018년 대비 2021년 매출액 45%, 영업이익 43% 증가 등 실적을 개선해 왔다.

이번 취임으로 고려아연은 기존 금속 제조·판매업에서 신재생 에너지, 2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등으로 사업 영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고려아연은 켐코를 만들어 배터리 필수 소재인 황산니켈을 생산하고 있다. 전지용 동박을 생산하는 케이잼, 한국전구체도 설립했다.

또 미국 전자폐기물 재활용 기업인 이그니오를 인수하면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최윤범 회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고려아연이 영풍그룹에서 분리될 지도 관심사다.

고려아연은 최기호와 장병호가 공동 창업한 영풍그룹 계열사다. 현재 고려아연 최대 주주는 ㈜영풍(26.11%)이다.

창업 후 고려아연 계열은 최씨 가문이, 영풍은 장씨 가문이 각각 맡았다. 다만 최윤범 부회장의 계열분리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취임으로 영풍과의 결별이 가까워졌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고려아연은 LG화학, 한화 등과 자사주를 교환·처분하면서 우호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