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패션산업은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산업군 2위에 꼽히기도 했었죠.
최근 패션업계가 이러한 오명을 벗기 위해 제작 과정에 발생하는 섬유 폐기물과 폐수 등 환경 오염을 줄이는 '친환경 공정'을 적용하고 나섰습니다.
김예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원단이 조합되고, 옷깃과 라펠이 생기고, 소재 정보를 담은 태그가 붙습니다. 코트 한 벌이 디자인되는 과정입니다.
디자인, 샘플링, 수정 작업뿐 아니라 아바타 모델을 활용한 가상 품평회까지 의류 제작의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실물 샘플 제작 방식 대비 의류 한 벌 당 유발되는 탄소배출과 화석연료·물 사용량 등을 절반 이상 줄였다는 설명입니다.
[김훈 / LF 헤지스 글로벌 총괄 크리에이티브디렉터: 제품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많은 낭비가 생기거든요. 기존의 옷들은 원단 제작을 하고, 자르고, 만들고, 보내고 그런 과정들을 디지털화했기 때문에… 불필요한 단계가 적어져서 굉장히 (환경에) 좋은 효과가 있죠.]
천연 원사를 활용한 셋업 제품입니다.
표백 등 염색가공 과정을 없애 자원과 에너지를 크게 절약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제품을 판매하는 의류 업체는 올해 이같은 친환경 소재 비중을 작년보다 30% 늘렸습니다.
[양정훈 / 내셔널지오그래픽 디자인실장: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언더웨어부터 아우터까지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면서 사회 책임의식을 갖고 친환경 패션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친환경 라인업의 비중을 올해보다 40% 더 늘릴 예정입니다.]
염색부터 워싱까지, 한 벌의 청바지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물의 양은 평균적으로 7,000L에 달합니다.
필요 이상의 물이 사용되는 데다 폐수 문제까지 심각한데, 스파오는 이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생산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기존 워싱 공법에 비해 전기 사용량과 화학 물질을 절감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스파오는 현재 데님 라인 40%에 적용 중인 친환경 생산 기술을 내년까지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패션업계가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에서 친환경화와 디지털 전환 추세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