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풀려난 '죽음의 무기상', 러 극우정당 가입

입력 2022-12-12 22:26


세계 분쟁 지역의 무기 밀매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에 수감됐던 무기상 빅토르 부트가 죄수 교환으로 러시아로 돌아온 직후 극우 민족주의 정당에 가입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보도에 따르면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자유민주당(LDPR) 대표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부트에게 당원증을 수여하는 영상을 올렸다.

슬루츠키 대표는 "부트가 오늘날 러시아 최고 정당의 대열에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 그가 내린 결정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1991년 창당한 자유민주당은 러시아가 구소비에트연방 국가들을 재정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극우 민족주의 정당이다. 한때 원내 1당이 될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으나 현재는 대부분 사안에서 크렘린궁을 지지하는 의견만 내는 종속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부트는 아프가니스탄과 아프리카, 남미 등 분쟁 지역의 무기 밀매에 깊숙이 관여한 악명 높은 무기상으로, '죽음의 상인'으로 불린다. 그는 수백만 달러 상당의 무기를 불법 판매한 혐의로 2012년 미국에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으며, 지난 8일 러시아와 미국의 죄수교환 합의에 따라 여자프로농구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맞바꿔져 러시아로 돌아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