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회장에 이석준 내정…거세지는 금융권 '외풍'

입력 2022-12-12 18:59
수정 2022-12-12 18:59
이석준 농협금융회장에 내정
<앵커>

농협금융을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내정됐습니다.

불확실한 금융환경에서 새로운 10년을 그릴 적임자란 판단인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낙하산 논란을 어떻게 잠재울지가 관건입니다.

박승완 기자입니다.

<기자>

농협금융지주는 7대 회장 후보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단독 추천했습니다.

1959년생인 이 후보는 행시 26회로 금융위원회 상임위원과 기획재정부 제2차관 등을 거쳐 박근혜 정부 국무조정실장을 지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초기 정책 작업에 함께했으며, 당선인 특별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예산, 금융,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 경험을 해 금융지주회사 CEO로서 필요한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입니다.

앞서 지난달 14일부터 새 회장 찾기에 나선 임원추천위원회는 위원 5명 만장일치로 이 후보자를 최종 낙점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로써 사실상 첫 내부 출신 CEO인 손병환 회장은 2년 임기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손 회장은 '디지털'과 '글로벌'을 중심으로 계열사 앱 통합을 이끄는가 하면, 신남방시장 개척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이에 힘입어 취임 후 당기순이익 2조 원 시대를 열었고, 김용환, 김광수 전 회장이 2년 임기에 1년을 더한데 비춰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2012년 출범한 농혐금융지주는 줄곧 관료 출신 인물들이 회장직을 꿰차왔는데 이번 결정을 두고 '낙하산', '모피아' 우려가 나옵니다.

농협지주 이외에도 BNK나 기업은행, 우리금융의 차기 회장 인선을 앞두고 금융권 곳곳에서 '외풍' 논란이 번져가는 모습입니다.

금융노조는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NK금융지주 회장과 기업은행장 낙하산 임명 반대"에 나섰습니다.

이 후보자의 선임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승인을 통해 마무리되며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년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