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시장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부실 우려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비교적 안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던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의 PF대출 건전성도 올 3분기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부동산 시장 한파로 저축은행업계의 PF대출 연체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 3분기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부동산PF대출에서 발생한 연체액은 총 2,67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0%나 증가했습니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부동산 거래까지 얼어붙으면서 대출금을 제대로 상환하지 못 하는 사업장이 늘고 있는 겁니다.
리스크관리를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금융지주 계열의 저축은행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올 3분기 신한과 KB, 하나, 우리, NH 등 5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의 요주의 이하 PF대출 채권 규모는 전분기보다 72.8%나 늘었습니다.
요주의로 분류된 채권은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에 포함되진 않지만, 연체기간이 1~3개월된 대출로 부실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 : 지금 부동산 상황이 안좋으니까 부동산 담보대출은 거의 못 나가고 있고, 서울 지역의 우량한 것만 추진하려고 하고…]
지주계열 저축은행은 대형 저축은행에 비해 PF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어 위험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지만,
개인이 아닌 기업연체의 경우 부실채권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더욱 큰 만큼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 : 연체가 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부정적인 징후고요. 앞으로 금리 인상 기조가 멈춘 것이 아니고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더 우려되는데…내년 초 정도 되면 부실이 더 확대될 수 있지 않을까 상당히 우려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