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석학과 금융시장 거물들이 잇따라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는 “인플레이션이 모든 것을 침식시키고 있다”며 “미국이 내년에 경기침체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역시 “앞으로 순탄치 않은 시기에 들어설 것으로 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소비자들은 내년도 재테크 전략을 놓고 한층 더 고민이 깊어진 분위기이다. 그동안 빠르게 올랐던 예·적금 금리 인상 속도는 주춤해 지고 있고, 국내외 주식과 부동산 시장 역시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안전자산의 비중을 전체 포트폴리오 내 최대 60% 까지 가져갈 것을 조언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방어적인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Chapter1. 채권 직접 투자는 HTS/MTS로
채권 직접 투자는 주식처럼 증권사 HTS 혹은 MTS를 통해 매수 및 매도가 가능하다. 다만 채권은 주식과 달리 최소 거래 단위가 있다. 종목마다 다르지만 주요 증권사의 투자 가능한 최소금액은 1천원으로 낮은 편이다. 더불어 채권시장은 주식시장과 달리 장외시장이 메인 시장이다. 장내 채권 시장은 거래소에 상장된 채권을 각 증권사에서 동일하게 판매하고 있는데 유통물량이 워낙 적어서 적기에 매매가 힘들 수 있다. 특히 국채는 일반투자자(개인, 일반 법인)가 보유하고 있는 물량이 전체의 0.1% 수준으로 매우 적어 거래가 쉽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다. 반면 장외채권 시장은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을 매매할 수 있는 곳이다. 장내 채권 시장이 대량으로 거래하는 수산물 도매 시장이라면, 장외 채권 시장은 일반 소비자가 소매로 이용할 수 있는 동네 생선가게인 셈이다. 장외 채권 시장은 증권사가 일차적으로 괜찮은 채권을 걸러내 판매하고 있는데, 증권사에 따라서 거래 가능한 채권 종류도 다르다. 때문에 채권 직접투자에 관심 있는 개인 투자자라면 증권사 한 곳만 제한적으로 이용하기 보다는, 여러 곳에 계좌를 만들어 리스트를 확인하는 것이 다양성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
Chapter2. 잔존만기 1년 미만이라면…“끝까지 가져가세요”
5대 시중은행 PB들은 잔존만기 1년 미만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거나 매수할 의향이 있는 투자자라면, 만기까지 보유할 것을 추천한다. 단기채의 경우 장기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 변동에 둔감하기 때문에 가격 오르내림이 크지 않고, 이에 따라 채권 매매차익을 크게 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무리 빨라도 내년 하반기나 돼야 금리상승 기조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단기간 내 채권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 최근 채권시장 경색으로 단기채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발행기업들이 적지 않은 점도 만기 보유 전략을 추천하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9일 기준 장외 채권시장에서는 특판으로 잔존만기 4~5개월에 세전 수익률 5.53%대를 제시하는 회사채들도 취급되고 있는데, 신용등급 역시 AA 혹은 AA-로 안정적이어서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평가가 나온다.
Chapter3. 장기채 투자 고민한다면…“저가매수 최우선”
장기채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이왕이면 금리가 최저점일 때 발행한 채권을 중심으로 접근해 보는 것이 유리하다. 다른 채권들에 비해 현재 가격이 많이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채의 경우 2019년 하반기에 발행한 채권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실제로 2019년 9월 10일에 발행됐던 국고채권 01125-3909(19-6)과 2021년 9월 10일에 발행됐던 국고채권 01250-2309(21-8) 가격 추이를 비교해보자.
2019년 발행물은 발행 첫날 종가가 9,713원이었는데, 최근 거래된 가격을 보면 6,800~6,900원대까지 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2022년 12월 2일 거래가 6,911원) 그렇다면 2021년 발행물은 어떨까.
첫날 종가가 9,986원이었는데, 최근 거래된 가격이 9,802.9원이었다. (2022년 10월 31일 거래가) 상대적으로 2019년 발행물의 채권 가격이 더 많이 떨어진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채권이 2019년 발행물이라는 의미이다. 투자자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러한 채권들을 눈여겨보며 저가 매수해 뒀다가 가격이 오르면 적정시점에 매도하는 전략을 고민해 볼 수 있다.
Chapter4. 왜 하필 2019년이어야 할까.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올해와 같은 금리인상기에는 과거에 발행됐던 채권들의 가격이 그동안 많이 떨어졌다는 의미가 된다. 더불어 국채의 경우 일반적으로 1만원에 발행된다. 2019년이든 2020년이든 2021년이든 모두 동일하게 1만원에 발행됐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가격은 어느 시점에 발행됐던 채권이 가장 많이 떨어졌을까. 답은 금리 상승폭에 있다.
현재 금리가 발행 당시보다 많이 상승할수록, 즉 현재 시점 금리-발행 당시 금리 차가 크면 클수록 가격은 그만큼 반대로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의 10년, 20년 국채 금리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이다. 금리 상승폭이 가장 큰 때는 언제일까. 바로 발행당시 금리가 가장 낮았던 2019년 중하반기이다. 다만, 국채의 경우 앞서 다뤘듯이 일반 개인투자자들에게 유통되는 물량이 많지 않아 거래가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회사채 투자에도 원리는 동일하게 적용해볼 수 있다.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의 회사채(무보증, AAA) 금리 추이를 살펴보면 국채와 비슷하게 2019년 중반기에 낮은 금리대를 형성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Chapter5. 2019년물 채권. 그것이 궁금하다
시기별로 어떤 채권들이 발행됐는지에 대한 정보는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홈페이지 내 메뉴 [발행 시장]-[발행정보 종합]에서 발행 날짜를 지정하면 된다. 더불어 특정 채권의 발행 당시부터 현재까지 가격 변화 추이를 알고 싶다면 한국거래소 홈페이지 내 [KRX정보데이터 시스템]-[통계]-[기본통계]-[채권]-[종목시세]-[개별종목 시세 추이]에서 확인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