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주가가 연초 대비 절반 이상 폭락한 가운데 미국의 투자기관 쇼트힐스 캐피털의 공동창업자 스티븐 웨이스(Stephen Weiss)가 테슬라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웨이스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리스크에 테슬라 주가 추가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테슬라 매수 대신 공매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스티븐 웨이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주가가 CEO 리스크로 무너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로 바쁜 스케쥴을 소화하고 있다"면서 "테슬라뿐만 아니라 스페이스X, 트위터까지 동시에 신경써야 하는데 이는 '완전한 악몽(Complete Nightmare)'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어 도요타, 포드, 포르쉐 등의 전기차 경쟁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도 흔들리고 있다며 "시장 점유율 감소는 모든 기업의 아킬레스건이고, 테슬라 역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미국 경제가 내년에 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6~12개월 뒤에는 테슬라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에 역풍이 불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월가에서 대표적인 테슬라 비관론자로 알려진 토니 사코나기(Toni Sacconaghi) 역시 비슷한 입장을 전했다. 사코나기는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 수요를 끌어 올리기 위해선 전기차 가격을 앞으로 더 인하해야 할 것"이라며 "가격 인하 조치로 테슬라의 향후 매출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 하회(Market Underperform)'로 제시하며 12개월 목표가는 15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올해 들어 절반 이상 흘러 내린 테슬라 주가가 향후 16% 이상 추가 하락할 수 있음을 뜻한다.
다만 올해 테슬라의 낙폭이 상당했던 만큼 주가가 내년에는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씨티그룹의 이타이 미카엘리(Itay Michaeli)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거시적, 경쟁적 측면에서의 우려가 남아있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테슬라의 경쟁적 지위가 장기적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도에서 중립으로 올리고 목표주가도 176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애덤 조나스(Adam Jonas)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 역시 "트위터 인수가 방해 요소지만 테슬라는 내년 매출을 37% 성장시키고 150억 달러의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등 세계 최고의 전기자동차 생산자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며 "IRA로 테슬라는 소비자 세금과 생산 공제 측면에서 단연 최고의 위치에 있다"고 전했다. 이날 애덤 조나스도 테슬라의 잠재적인 매수 기회를 시사하며 330달러의 목표주가와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0.34% 하락한 173.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