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생명과학이 유선암(유선종)에 걸린 반려견을 대상으로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Rivoceranib)'을 첫 투여하며 동물용 항암제 개발을 위한 허가용 임상시험을 본격화했다고 9일 밝혔다.
전국 10개 동물병원에서 대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임상시험에는 HLB그룹사이자 국내 비임상 수탁기관(CRO) 유효성 평가 1위 기업인 노터스가 위탁 연구기관으로 참여했다. HLB생명과학은 노터스와 함께 임상을 빠르게 진행해 시험 결과에 따라 내년 중 시판을 위한 품목허가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동물의약품은 단 1회 임상시험 결과로 품목허가가 가능하다.
유선암은 피부암, 림프종과 함께 반려견의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질병이지만,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치료제가 없어 항암제 개발이 시급한 난치성 암이다. HLB생명과학은 지난 3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반려견 유선암에 대한 허가용 임상시험계획(IND)을 국내 최초로 승인 받았다.
한용해 HLB생명과학 대표는 "마우스, 비글견 비임상 연구를 통해 리보세라닙의 뚜렷한 항암효과와 높은 안전성을 이미 확인한 바 있어 이번 허가용 임상시험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높다"며 "좋은 임상결과를 얻어 국내 시판을 받을 경우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보세라닙은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VEGFR-2)를 타깃으로 하는 항암물질로 간암, 선낭암, 위암 등에 대한 글로벌 임상에서 높은 치료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리보세라닙의 국내 판권 및 유럽과 일본 판권 일부를 보유하고 있는 HLB생명과학은 이번 반려견 유선암을 시작으로 흑색종 등 다양한 반려견 암에 대해 리보세라닙 임상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