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금리 인상과 거래 절벽 속에 아파트 매매·전셋값은 물론 분양시장까지 꽁꽁 얼어붙었다.
정부가 서울과 경기 일부를 제외한 전국에 걸쳐 전방위 규제지역 해제에 나섰지만 전국·수도권·서울 아파트 매매·전셋값은 역대 최대 하락 행진이 이어졌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59% 하락해 2012년 5월 한국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5월 말 이후 28주째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 중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총 543건으로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래 월별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구별로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하락폭이 지난주보다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0.7∼0.8%대의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강남권은 지난주 낙폭이 줄었으나 이번주에는 다시 확대됐다. 서초구는 지난주 -0.22%에서 이번주 -0.26%로, 강남구는 -0.34%에서 -0.39%로, 송파구는 -0.48%에서 -0.67%로 낙폭이 커졌다.
경기와 인천 아파트값은 각각 0.78%, 0.98% 떨어지며 역시 지난주(-0.71%, -0.94%)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대부분의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렸지만 집값 약세는 지속되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도 0.74% 내려 역대 최대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방은 대구(-0.68%), 세종(-1.02%) 등지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전국 아파트값도 0.59% 떨어져 지난주(-0.56%)보다 낙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매매시장의 거래 절벽에 이어 강동구 둔촌 주공,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 등 대형 단지의 청약도 기대 이하의 저조한 성적을 보이면서 당분간 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시장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금리 인상 이후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신규로 전세를 얻으려는 세입자가 급감하고, 그로 인해 거래가도 하락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0.47% 내리며 지난주(-0.89%)보다 낙폭을 키웠다.
경기도와 인천의 전셋값은 각각 1.00%, 1.11% 떨어져 주간 낙폭이 1%대로 확대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