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쇼핑백과 포장용기 같은 일회용품이 많이 배출되는 곳 중 하나가 백화점이죠.
최근 백화점 업계에선 이렇게 버려질 일회용품을 모아 친환경 상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전효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백화점 앞 보행로에 벤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평범해보이는 야외 의자지만 제작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이 화장품 기업 로레알과 손잡고 다 쓰고 남은 화장품 공병을 모아 만든 의자입니다.
현재 이 백화점은 폐의류·폐플라스틱을 활용해 포장재와 보냉백을 만들어 선물세트 포장 용도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버려질 자원을 재활용해 새로운 상품으로 만드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일환입니다.
[김선희 / 신세계백화점 영업기획팀 파트너: 자연 선순환 인식 확산에 동참하고자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해 업사이클링 벤치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제공했습니다. 이 외에도 패션 잡화 부문에서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폐지 줄이기에 집중하는 곳도 있습니다.
백화점 1개 점포에서 하루에 2톤 가까운 폐지가 발생하는데, 현대백화점은 이를 친환경 소품으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스탠딩: 버려진 포장 용지와 서류를 활용해 만든 친환경 쇼핑백입니다. 이를 통해 연간 8,700여톤의 폐지를 다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백화점 안 카페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컵도 모두 재활용 소품으로 바꿨는데 고객 반응도 좋은 편입니다.
지금까지 사용된 재활용 컵만 200만개를 넘긴 것으로 추산됩니다.
[서혜지 / 양천구: 친환경적인 컵을 사용하는게 환경적으로 더 좋으니까 이런 것들을 더 많이 사용했으면 좋겠어요.]
[김후겸 / 강서구: 요즘 아무래도 환경 문제가 심각하니까 친환경적으로 컵을 재생해서 쓰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화려한 무늬의 파우치와 카드지갑, 모두 백화점에서 나온 폐기물로 만들어진 상품입니다.
백화점 대형 현수막은 행사가 끝나면 대부분 버려지는데, 롯데백화점은 이를 수거해 업사이클링 전문 기업(누깍)과 함께 패션 굿즈로 만들어 출시했습니다.
추석 선물 배송에 쓰인 보냉백 9천여개도 업사이클링 과정을 거쳐 새 상품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업사이클링 제품은 어떤 소재의 어떤 부분을 사용했느냐에 따라 제품의 질감과 디자인도 달라져 희소가치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버려질 폐기물을 판매 가치가 있는 상품으로 탈바꿈시켰다는 점에서 환경과 상품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입니다.
[조아람 / 롯데백화점 ESG팀 책임: 예쁘게 상품적으로 고객들께 보여드리면, 사용하시면서 '다른 제품도 업사이클링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번 하실 수도 있을 것 같고, 이렇게 자원이 순환되면서 환경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기존의 재활용에서 한 걸음 더 나간 '새활용' 문화.
유통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