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은 일론 머스크 믿어"...화해 제스처 건넨 빅쇼트 주인공

입력 2022-12-07 14:14
수정 2022-12-07 15:18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헤지펀드 사이온자산운용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버리가 앞으로 평소와 다른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6일(현지시간)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마이클 버리는 이날 더 이상 자신의 트윗을 삭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이클 버리는 평소 트위터 게시글을 올린 뒤 일정 시간 뒤에 삭제해왔다.

버리의 이러한 결정은 그에게 투자 조언을 요청하거나 그의 분석을 참고해온 사람들에게 희소식이다. 많은 사람들이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버리의 의견을 참고해왔으나 그의 트윗을 올리고 삭제하는 관행 때문에 최신 예측을 볼 수 없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이러한 습관 때문에 그가 올리는 트윗을 따로 저장하는 계정까지 생길 정도였다.



마이클 버리는 이러한 결정의 이유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트윗을) 삭제하지 않을 것이다. 머스크는 ‘지금은’ 내 신뢰를 가졌다”고 적었다. 그간 버리는 머스크와 수차례 신경전을 벌였으나, 돌연 그에 대한 신뢰를 표하며 호의적으로 태도를 바꾼 것이다.



더스트리트는 버리와 머스크의 관계가 지난 9월부터 좋아져왔다고 해석했다. 지난 9월 버리는 “내가 이 트윗을 쓰고 있다면 당신은 내가 테슬라 공매도에 베팅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사실 그래야(테슬라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취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를 두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해 테슬라 공매도 포지션을 처분한 이후 테슬라에 대한 언급을 피하던 마이클 버리가 테슬라 공개 저격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더스트리트는 버리가 테슬라에 공매도 포지션을 취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점을 관계 회복의 사인으로 해석했다.

한편 버리는 최근 미국의 교도소 주식과 소매업체, 우주기업 등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마켓워치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인용한데 따르면 버리는 최근 주식을 다시 사기 시작했으며 그가 가장 큰 규모로 투자한 회사는 지오그룹(GEO)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오그룹은 미국내 민영 교도소를 운영하는 회사로 버리는 1,500만달러 어치 GEO 주식을 사들였다.

버리는 최근 주가가 폭락한 빅테크 주식을 지난 2분기에 청산한 바 있다. 그는 올 2분기에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페이스북의 메타 플랫폼을 포함한 거의 모든 빅테크 포지션을 종료했다.

(사진: 더스트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