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크리스마스 연휴 뒤에 재선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론 클라인 백악관 비서실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고경영자(CEO) 협의회 서밋에서 "많은 민주당원으로부터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를 원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그 결정은 연휴 직후에 있을 것이며 그렇게(출마)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월 MSNBC와의 인터뷰에서 "공식적인 판단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사"라고 말하는 등 재선 도전 의지를 강조해왔다.
다만 그는 "내가 공식적으로 출마할지 말지에 대해 최종적인 판단을 하지 않은 것은, 내가 그 판단을 내릴 경우 다양한 규칙이 적용되며 그 순간부터 나 스스로가 후보 입장이 된다"면서 출마 입장 자체는 공식화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아니타 던 백악관 선임 고문은 지난달 "어떤 결정이 내리든 간에 가족들이 깊이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지난달 80세 생일을 맞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고령 등의 이유로 세대교체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11월 중간선거에서 예상과 달리 민주당이 선전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도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이 많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밝혀온 대로 재선 도전 의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백악관 내에서 회의를 통해 이에 대해 논의도 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민주당전국위원회(DNC)에서 인종 다양성 등이 더 잘 보장되는 주(州)로 대선 첫 경선지를 변경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반세기 동안 '대선 풍향계'라는 평가를 받아온 아이오와주 대신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첫 경선을 시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아이오와주는 인구 320만 명 중 90가 백인인 반면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인구 520만 명 가운데 등록된 민주당 당원의 절반 이상이 흑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선 방식도 당원들만 참여하는 코커스(당원대회)를 없애고 일반 유권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로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첫 경선이 실시되는 아이오와주는 코커스로 경선을 치룬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 '대세론'을 엎고 경선에 나갔으나 1차 아이오와주 경선에서 4위를 기록했다가 4차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재기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