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자산운용사 GAM이 다음주(12~18일)가 대형 기술주의 전환점이 될 것이며 시장에 재진입하려는 기술주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GAM의 멀티자산 투자 이사인 줄리안 하워드는 “12일로 시작하는 (다음)주는 기술주의 잠재적인 전환점을 위한 슈퍼 위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음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결정에 가장 중요한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일 발표된다. 이외에도 여러 거시 경제 지표들이 나온다.
GAM에서 2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는 하워드는 “이 시점에서 미국 CPI의 완화 헤드라인이 나온다면 이것이 더욱 트렌드처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10월 CPI가 전달 8.2%에서 7.7%로 하락해 후하향 궤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그는 “우리가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면 연준은 (긴축에서) 긴장을 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워드는 또 앞으로 “대형 기술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올해 25% 가량 하락했지만, 하워드는 “이들은 연준이 긴축을 완화할 경우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우리가 약간의 안도감을 얻으면 나스닥이 매우 매우 좋게 반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빅테크는 가장 민감한 종류의 장기 수익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금리 불확실성의 진원지”라고 덧붙였다.
반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1일(현지시간)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도 달라져야 한다며 특히 빅테크주를 멀리할 것을 권고했다. 빅테크와 같은 성장주는 저금리 시대에 호황을 누린 주식이지만 올해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블랙록은 낙주매매를 노린 ‘언제 다시 기술주로 돌아와야 하냐’는 질문에 대해 “이 질문은 정권 교체(시장 환경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10년 동안 성장주 특히 빅테크주의 상승을 주도한 완화적 통화 정책은 이제 끝났다는 것이다.
지난달 세계적인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도 증시가 연말까지 상승할 것이지만, 빅테크주들이 주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모간스탠리는 상승 추세를 거스를 수 있는 한가지 섹터로 ‘빅테크’를 꼽으며 “기술주의 마지막 카드였던 빅테크주도 마침내 하락하고 있다. 더이상 장기적인 성장 스토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망치가 너무 높기 때문에 빅테크주는 앞으로 계속해서 하락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모간스탠리는 ”과거 빅테크 주식들은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었기 때문에 2008년의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서도 잘 버텨냈지만, 지금은 시장 점유율을 더 늘릴 수 없다“며 빅테크주가 이번 금융 위기를 버텨내지 못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빅테크주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경기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주식(cyclical stock)으로 변했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