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K-바이오 초청 '시큰둥'

입력 2022-12-05 16:09
수정 2022-12-06 09:20
삼성바이오·롯데바이오·에스디바이오센서 등 소수 기업만 발표
내년 1월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초청이 예전과 달리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대형 제약사와 바이오업체들은 현장에서 다국적 제약사들과 비즈니스 미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 JP모건, 공식 초청 8개사로 축소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발표나 1대1 미팅 라운드 등에 공식 초청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롯데바이오로직스, LG화학(생명과학사업본부), 에스디바이오센서, 한미약품, SK바이오사이언스, 지아이이노베이션, 티움바이오 등 비롯해 8개로 나타났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내년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며, GE헬스케어와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 존슨앤존슨, 코디악사이언스, 론자(Lonza AG) 등 전 세계 517개 제약,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들이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3개 기업만 내부적으로 발표 세션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 롯데바이오·에스디바이오센서, JP모건 헬스케어 발표 첫 참가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에스디바이오센서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처음으로 초청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원직 대표가 내년에 본격화할 미국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국내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바이오 메가플랜트(대형 공장) 사업을 소개하기로 결정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LG화학(생명과학사업본부), 한미약품, 지아이이노베이션은 JP모건 초청 공식 행사인 1대1 미팅에 참가하는 한편, 세션 발표에는 참가하지 않기로 결론지었다.

LG화학 관계자는 "내년 JP모건 행사에는 공식 초청받았지만, 아베오 인수합병(M&A) 등에 집중하기 위해 기업 발표 세션에 참가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지난 10월 미국 바이오업체인 아베오파마 지분 100%를 5억 6,6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으며, 내년 1월을 목표로 최종 거래를 완료할 예정이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예년과 비교해 JP모건측이 국내 기업들의 공식 초청과 발표 세션을 크게 줄였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바이오업계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공식 초청이 10여 곳 가까이 됐다"며 "내년에는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신청해 참가하는 사례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월에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팜테코, 한미약품, HK이노엔, LG화학(생명과학사업본부), 씨젠, 티움바이오 등 7개 기업이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팜테코는 메인 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공식 발표 세션에 참가하지 않지만, 예년과 같이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은 행사기간 동안 글로벌 빅 파마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구상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을 비롯해 종근당, 동아에스티 등 대형 제약사들이 대거 참가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신약 연구개발 현황과 글로벌 시장 동향 파악, 네트워킹 구축 등을 위해 내년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를 비롯해 올릭스, 에스씨엠생명과학, 바이젠셀, 루닛 등 20 여 곳의 기업들이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참석할 계획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내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추가적인 신약후보물질의 기술수출 논의에 전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올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행사 기간에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최대 10억 6천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조 3천억원)에 달하는 'ABL301'의 기술수출 빅딜을 체결했다.

특히 에이비엘바이오는 바이오젠과 에자이의 또 다른 알츠하이머 치료제 파이프라인 '레카네맙'에 대한 임상 연구결과에서 낮은 뇌 투과율이 발표된 후 뇌혈관장벽(BBB)셔틀 플랫폼인 '그랩바디-B'(Grabody-B)에 대한 다국적 제약사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리보핵산 간섭(RNAi) 기술 기반 신약개발업체인 올릭스도 지난해 중국 한소제약으로의 기술수출에 이어 추가적인 기술수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줄기세포치료제 신약개발업체인 에스씨엠생명과학은 JP모건 행사기간 동안 동시에 진행되는 'Biotech Showcase 2023' 행사에 발표할 예정이다.

또, 올해 상장한 루닛은 서범석 대표가 직접 참가해 글로벌 헬스케어업체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JP모건 행사기간에 글로벌 빅 파마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즈니스 파트너링 행사인 'Korea Night 2023'에도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