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우려했던 중국 상황이 좀 풀리는 것 같습니다.
방역 완화를 발표했다고요?
<기자>
네 지난 4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각 지역에서 방역 완화 조치가 쏟아졌습니다.
베이징과 상하이, 청두 등 최소 10개 이상의 도시에서 대중교통 이용 시의 유전자 증폭검사 PCR 결과 제시 의무를 없앴습니다.
상점이나 쇼핑몰도 운영을 재개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 중단되었던 음식점 영업도 조만간 재개된다고 합니다.
중국 내에서 제로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자 중국 정부가 서둘러 방역을 완화한 거죠.
<앵커>
중국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좀 커졌겠습니다.
<기자>
네 월가에서도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기회가 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중국 증시가 약세를 이어왔는데요.
글로벌 증시 약세 흐름을 고려하더라도 유독 낙폭이 컸습니다.
해외 주요 국가들의 펀드 수익률을 살펴봤는데요.
인도와 브라질은 플러스 수익률을 보인 반면 중국과 중화권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일본과 유럽보다 훨씬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투자은행인 윌리엄 블레어에서도 “중국 증시가 과매도 상태”라면서 “어떤 밸류에이션 지표로도 역대 최저”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만큼 저평가되어 있다는 거죠.
<앵커>
상당히 낙폭이 컸네요.
중국 현지 기업들에 대한 월가의 관심도 높아졌겠습니다.
<기자>
네 중국 증시에 회의적이던 펀드매니저들도 하나둘 중국 시장에 눈을 돌리는 모습인데요.
수년 간 중국 기업에 대해 비중축소 입장이었던 론듀어 글로벌 어드바이저스도 중국 현지 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적극적으로 편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기업들을 담고 있는지 보니까 안타스포츠, 칭다오맥주 등 소비재 관련 우량주들이 매력적인 주식들로 꼽혔습니다.
이밖에도 기존에 중국 당국의 규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알리바바나 텐센트홀딩스 등 주요 중국 기술주들도 있었는데요.
규제 이후 체질 개선도 이루어진 반면 여전히 저평가 국면에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오늘 해당 기업들 모두 시원하게 상승하면서 장을 모두 마쳤습니다.
안타스포츠 5.72%, 칭다오맥주 1.59%, 알리바바 8.20%, 텐센트홀딩스 6.08% 상승 마감했습니다.
<앵커>
미국 기업 중에서도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도 있지 않습니까?
어떤 종목 주목하면 좋을까요?
<기자>
역시 중국 시장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기업들이 이번 중국 방역 완화 조치의 수혜를 보겠습니다.
중국 시장 매출이 높은 기업도 주목하셔야겠는데요.
투자자문사인 에버코어ISI는 중국 매출 비중이 15% 이상인 중국 리오프닝 기대주를 선별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화장품업체인 에스티로더가 꼽혔는데요.
방역 완화 이후 사람들끼리 만나는 자리가 늘면서 자연히 화장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에스티로더는 중국 매출 비중이 30%이기도 하고요.
또 중국 매출 비중이 18%인 애플이나, 15%인 나이키, 43%에 달하는 마벨테크놀로지 등도 수혜주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앵커>
중국 매출이라고 하면 테슬라나 스타벅스 등과 같은 기업들도 떠올릴 수 있겠네요.
그런데 역시 우려되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이번 방역 완화가 얼마나 시장 상황 개선에 얼마나 긍정적일지, 또 얼마나 갈지도 의문이거든요.
<기자>
물론 그렇습니다. 월가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분석이 제시됩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가 전파력이 높고 겨울 날씨로 코로나가 다시 유행할 수 있어서 방역이 다시 강화될 여지가 있다는 거죠.
따라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서 중국 시장 관련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TS롬바드의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고령자를 중심으로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만큼 중국 정부에서도 보건 위기를 걱정하지 않고 봉쇄를 완화해도 좋을 신호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는 거죠.
또 이번 방역 완화에 따른 시장 회복까지도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골드만삭스에서는 몇 달이 소요될 것이라고 봤고, 자산운용사인 록크릭에서는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반등하려면 수 년이 걸릴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중국 시장 반등 기대감은 확실히 높아졌지만 완화 지속성과 시장 회복까지의 소요 시간 등은 변수가 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