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지금 전기자동차 업계에서 뜨고 있는 트렌드는 제조 아웃소싱이며, 대만의 폭스콘이 최대 수혜기업이 될 것으로 점쳤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제조 아웃소싱이 전기자동차 시장으로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춰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가 처음부터 공급망을 구축하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제조 시설이 없어도 시장에 침투하는 것을 가능케 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전기자동차 아웃소싱 시장이 2025년에 360억 달러, 2030년에 1,4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을 추정했다. 알렌 창 애널리스트는 “현재 대부분의 전기차는 사내에서 만들어지지만 일부는 아웃소싱되고 있다”며 “전기차의 아웃소싱 비율은 2021년 2%였던 것에서 2025년에 6%, 2030년엔 10%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추세가 특히 대만에 상장된 폭스콘에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폭스콘은 세계 최대의 전자 제품 제조업체이자 애플의 가장 큰 아이폰 생산 업체다. 이 회사는 중국과 대만에서 홍하이(鴻海)정밀공업으로, 다른 지역에선 폭스콘으로 거래된다.
골드만삭스는 폭스콘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 기본 목표가를 134 대만 달러(미화 4.4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현 주가(2일 기준 105.5 대만 달러)로부터 28%의 상승 여력이다. 전기차 출하량이 예상을 훨씬 초과할 경우엔 200 대만 달러, 90%의 상승 여력를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폭스콘의 주가를 낙관하는 이유로 “전기자동차 업계에서 성장하는 영역인 ‘기술 콘텐츠’에서 탁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골드만은 “(폭스콘이) 기술 제품에서의 소비자의 ‘고통 지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기술 공급망에 대해서도 매우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와 다르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기자동차는 기존 자동차보다 훨씬 더 많은 기술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며 “폭스콘은 설계 단계부터 전력 소비 효율을 최적화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폭스콘이 24개국에 공장과 미국, 태국, 대만에 전기자동차 생산 부지를 두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골드만은 “전기자동차가 PC 및 스마트폰 보다 훨씬 크며 넓은 유통을 위해 현지에서 생산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것은 매우 주요한 이점이다”라고 적었다.
폭스콘의 전세계적인 공급망이 현지화된 생산에 대한 자동차 산업의 필요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골드만은 “우리가 보기엔 이것으로 코로나19, 지정학적 긴장, 인플레이션과 같은 일부 거시적 불확실성들을 개선할 수 있다”며 폭스콘의 세계적인 공급망의 이점을 강조했다.
한편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을 독점 생산하는 업체로,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14 시리즈의 85% 이상을 생산했다. 지난달 이 공장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에 생산이 중단돼 애플은 공급 차질을 크게 겪기도 했다.
현재 애플은 이러한 자사의 지나친 중국 의존도를 줄인다는 목표로 인도 폭스콘 공장에서 아이폰14의 위탁 생산을 시작했다. 인도에서의 최신 기종 생산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