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의 날인 1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030년까지 에이즈를 종식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질병 치료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WH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에이즈를 유발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이들 가운데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등 질병을 이겨낼 서비스가 꼭 필요한데도 이에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같이 제언했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 HIV 감염자는 3천800만명이며 이들 가운데 16% 가까이인 590만명은 HIV 감염 사실을 알고도 치료를 못 받는 상태다. 여기에는 환자 주변의 의료 서비스가 취약하거나 본인의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은 경우가 포함됐다. 또 사회적 낙인 등을 우려해 치료를 기피하는 사례도 있다.
WHO는 진단을 받지 못한 HIV 감염자가 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아동이 HIV 치료에서 소외되는 점이 에이즈를 종식하는 데 중요한 걸림돌로 꼽힌다.
HIV에 감염된 성인의 76%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등을 받고 있지만 아동 환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52%만 치료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WHO는 저소득 및 소외 지역에서도 에이즈 치료 서비스가 차별 없이 제공될 수 있도록 힘쓰는 한편 환자들이 사회적 낙인이나 차별을 받지 않도록 각국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에이즈는 M두창(옛 질병명 원숭이두창) 환자군과도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현재까지 확보된 M두창 확진자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M두창 환자 가운데 52%가 HIV에도 감염됐다고 전했다. 환자가 감염 사실을 숨기려는 경향이 생기지 않도록 지역 사회가 열린 태도로 치료·예방 활동을 벌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메그 도허티 박사는 "에이즈 환자가 누구이든, 어디에 살든 치료 서비스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면서 "치료 접근성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 환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 또한 종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