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트위터의 새 주인이 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에 이어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도 애플을 향한 '전쟁'에 동조했다.
저커버그는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주최 딜북 서밋 행사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앱 생태계에 대한 애플의 일방적 통제를 비판했다.
그는 "애플은 어떤 앱이 디바이스에 있어야 하는지를 일방적으로 통제하려 한다"며 "애플은 (그런 역할을 할) 유일한 회사로 자신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저커버그의 애플 비판은 머스크의 대(對) 애플 선전포고에 이은 것이다.
애플의 트위터 광고 중단 조치에 반발한 머스크는 지난 28일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개발자들에게 부과하는 30% 수수료가 세금과 같다면서 "전쟁을 개시한다"고 선언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행사에서 이런 머스크의 비판에 동조하듯 "모바일 생태계 수익의 대부분이 애플에 돌아간다"며 애플이 통제하는 앱 생태계가 "지속 가능하거나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애플과 달리 사이드로딩(sideloading·앱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앱을 설치하는 것)을 허용하는 구글 사례를 들면서 애플의 폐쇄적인 앱스토어 정책을 부각했다. 아울러 애플이 경쟁자들을 겨냥해 앱스토어와 콘텐츠 관련 정책을 정한다면서 애플의 행위가 '이해충돌'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메타는 애플 때문에 최대 수익원인 광고 사업에서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 강화에 초점을 맞춰 아이폰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한 뒤로 메타는 자회사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개인정보 수집이 제한되면서 맞춤형 광고 사업의 매출이 크게 줄었다.
머스크와 저커버그에 이어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인 글로벌 기업들도 이날 잇달아 공격 대열에 합류하면서 '반(反)애플 동맹'이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세계 최대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의 다니엘 에크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애플의 앱 수수료 문제와 관련해 "애플이 혁신을 억누르고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면서 자신만 모든 이점을 누린다"고 비판했다.
그는 "애플은 소비자에게 선택의 환상을, 개발자에게는 통제의 환상을 제공한다"며 "(애플의 수수료 문제에 대해) 그동안 많은 논의가 있었고 그 논의가 도움이 되지만,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앱 수수료 문제로 오랫동안 애플과 싸워온 게임 개발업체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CEO도 "애플의 독점에 맞서 싸우는 것은 정당 정치를 초월한 미국의 문제"라며 지원사격을 펼쳤다.
앞서 스포티파이는 애플의 30% 수수료가 인위적인 비용 상승을 유발한다면서 여러 나라에서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바 있다. 에픽게임즈도 같은 내용으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사진=연합뉴스)